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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전문가 아닌 부동산 전문가?” 투기 의혹 집중 제기
“농업 전문가 아닌 부동산 전문가?” 투기 의혹 집중 제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8.20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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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 청문회, ‘부동산 재테크’ 의혹 도마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첫 서귀포시장 후보로 지명된 양윤경 예정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양 예정자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질의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제주도의회 행정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는 20일 열린 3차 회의에서 양 예정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과 4.3유족회의 정치적 중립 훼손 문제 등을 따져 물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양 예정자가 서귀포시 남원읍에 거주하면서 제주시 화북동에 토지를 매입한 경위와 감귤 유통시설을 목적으로 매입한 서귀포시 동홍동 부지, 그리고 농어촌공사의 농지 규모화사업으로 저금리의 자금을 융자받아 매입한 남원읍 신례리 1만평 규모의 농지 문제를 번갈아가며 집중 질의했다.

가장 먼저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이 질의를 시작했다.

이 의원은 “감귤 유통시설을 짓겠다면서 토지를 매입했는데 유통시설 건립 사업이 진행된 흔적이 없다”면서 공교롭게도 해당 토지를 매입한 시점이 양 예정자가 농민단체 회장과 농어민신문 제주지사장을 맡고 있을 때였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그는 남원읍 신례리 소재 농지 1만평을 정책자금으로 매입한 데 대해 “사전에 저리 자금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알고 매입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신례리 마을 땅을 외지인이 갖고 있다면 동네 사람들이 나눠서 매입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동네 사람들을 설득했지만 사람들이 모자라 다른 지역 분들까지 참여해 매입하게 됐다”면서 “이 사업은 완전 공개된 사안이었고 개인적으로 정보를 따로 알아서 혼자 추진했거나 다른 사람이 매입하려는 걸 먼저 나서서 한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이호·도두동)도 양 예정자의 부동산 재테크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송 의원은 우선 제주시 화북2동 소재 양 후보 부인 소유 토지에 대해 “보통 자연취락지구에 있는 토지를 농사를 짓기 위해 사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집을 짓기 위해 매입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양 예정자는 “그런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10~20년 후를 대비한 거다”라고 답변했지만 곧바로 송 의원이 “땅이 굉장히 많은 거 같다. 자녀 소유까지 모두 합쳐서 몇 필지나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양 예정자는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 보니까 31필지라는 언론 보도도 있었지만 제가 파악하기로는 16필지 정도”라면서 “공시지가로는 30억 정도 되고, 공무원들에게 물어보니까 현재 거래 가격은 3~4배 정도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토지 매입 과정에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함께 매입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통상적으로 감귤 유통시설은 싼 땅을 사서 하는데 평당 100만원이면 너무 비싸다”면서 “취득세 납부액이 1000만원밖에 되지 않는데 왜 이렇게 적은 거냐. 4.9%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문 의원은 양 예정자와 가족 관계인 처형, 동서, 형 명의로 각각 1/4 지분을 매입한 데 대해 “매입 자금 6억원을 빌렸다고 했는데 차용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할 수 있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특히 문 의원은 “매입자금 출처가 불투명하다. 왜 하필이면 강 모씨 명의로 8억원을 대출받은 거냐. 4명이 똑같이 1/4씩 지분을 갖고 있는 거 아니냐”면서 “후보의 재산능력으로 봤을 때 개인 채무만으로도 구입 가능한 땅으로 보이는데 왜 4명 공동 소유로 매입한 거냐. 투자 목적 아니냐. 지분을 1/4씩 한 이유도 양도세를 줄이려는 거 아니냐”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양 예정자는 “당시 가족관계인 형님에게 차용증서 없이 돈을 빌렸는데 이 시점에서 다시 만든다면 위조인 것 같아서…”라고 답변, 제출할 차용증서가 없음을 시인했다.

또 그는 자신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지적이 이어지자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본다”면서 “부채 관리 등 앞으로 잘못이 없도록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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