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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진행 중인데 ‘결사반대?’
제주시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 진행 중인데 ‘결사반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8.13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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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공모 도시재생 선도지역 지정 83억 투입 계획
‘가칭’ 주택재개발정비조합추진위 “주택재개발이 해법”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 신산머루(일도2동) 정비를 두고 도시재생으로 할 것이냐, 도시 재개발로 할 것이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국비와 지방비 등 총 83억원이 투입 예정이며 오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13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그러나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병록, 이하 추진위)가 "신산머루 도시재생을 결사반대한다"고 나섰다.

추진위는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원도심 주거환경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상 정비사업인 주택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이라며 "원도심에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고 그동안 제주도가 추진한 원도심 인구 유입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은 주차문제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없이 기존 주차장을 없애고 임대주택 한 동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좁은 골목길에 2가구를 합쳐 신축을 유도하는 자율주택사업에만 열을 올리는 사업"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제주 원도심 개발은 정비사업인 주택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곳과 도시재생을 필요로 한 곳을 구분해 체계적인 기본계획을 세우는 것만이 평면 확산을 방지하고 자연녹지의 난개발을 방지하는 길"이라며 도시재생 대신 주택재개발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는 도시재생에 찬성하는 주민이 이들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13일 오후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도시재생에 찬성하는 주민 정태호(51)씨가 추진위 측에 질문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13일 오후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도시재생에 찬성하는 주민 정태호(51)씨가 추진위 측에 질문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회견에서 자신을 일도2동 주민이라고 밝힌 정태호(51)씨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 Project Management)사 선정 여부 등을 문제 삼았다.

정씨는 "재개발 사업이 수익성이 높아 재개발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PM사들이 많이 입찰할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도시재생이 임대주택이나 짓고 소방도로는 안 만든다고 하는데 내가 제주시에 알아본 바로는 소방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되어 있다. 부지매입도 하는 것으로 안다. 정확히 알고는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조기순 추진위 총무는 "지금 도시재생사업을 하는데 어느 PM사가 와서 하겠느냐"며 "도시재생이 물러서기만 하면 어떤 (PM)업체든 올 것이다"고 답했다.

추진위 13일 기자회견장서 도시재생 찬성 주민과 ‘갑론을박’도

“PM사 많은 입찰 안 했다” 지적에 “도시재생 물러가기만 하면”

조기순 총무는 "(임대주택이) 1‧2층은 제주시에서 주차장을 하고 3‧4층을 (주택으로) 짓는 것"이라며 "재개발을 하면 1층을 14층으로 올리는데 어느 것이 더 나은지를 생각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총무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적극 나서 자신들의 입장을 항변했다.

조 총무는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도시재생때문에 (PM)업체가 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재개발 대상 248호 중 130호가 재개발을 원한다고 서명을 했다. 재생보다 재개발이 신산머루만 아니라 제주시와 제주도의 발전,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내놓은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대상 구역.(붉은 색 점선 안)
'가칭' 제주시 일도2동 신산머루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내놓은 주택재개발 정비계획 수립 대상 구역.(붉은 색 점선 안)

추진위 측에 따르면 재개발 대상 248호 중 소유주가 직접 거주하는 사례는 78호로 파악됐다.

추진위는 재개발 서명이 토지 소유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무 역시 "(나도) 현재 사는 곳이 이도주공아파트다. 이 곳(재개발 대상 지역)에도 집을 한 채 갖고 있다"며 "재개발이 이뤄지면 여기에 와서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추진위는 "(재개발 대상 지역) 세입자들도 환경이 열악하다. 그냥 내쫓으려는게 아니다"며 "재개발을 하면 5% 가량은 소형 임대주택을 짓게 된다. 재개발이 되면 (기존 세입자들은) 거기에 가서 살면 된다"고 부연했다.

추진위 “재개발 대상 248호 중 130호 찬성”…소유자 거주 78호

재생현장지원센터 “공동체 활성 위해 문제해결 방법 찾고 있다”

제주시신산머루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측은 이와 관련 이날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도시재생 사업이 마을주민 의견을 듣는 입장이다. 소방도로에 문제가 있다면 현재 조건에서 예산을 투입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재개발이) 옳다, 나쁘다가 아니라 마을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고 좋아지는 방법을 주민들과 계속 의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원센터 측은 “(재생사업의) 수혜자는 주민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재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도 협의를 하며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마을 공동체 활성을 위해 주민 의견을 받고 문제해결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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