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소형 13일 오전 제주 서쪽 통과 예상
진로 유동적…더 동쪽으로 틀어야 제주에 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제주를 향하고 있다.
오는 주말(12~13일) 제주도 서쪽 방면을 지날 것으로 보여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지 주목된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태풍 '야기'가 이날 오전 현재 일본 오키나와 방면으로 북서진 중이다.
'야기'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94hpa에 최대풍속 초속 18m의 강도로는 '약'한 소형 태풍이다.
'야기'는 오는 12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350km 부근 해상을 지나 13일 오전 제주 서귀포 서쪽 약 360km 부근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가태풍센터는 이번 태풍은 세력이 '약'해 주변 아열대고기압의 확대 혹은 수축에 따라 진로가 매우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태풍 '야기'가 세력이 커지지 못하는 특이한 경우"라며 "현재로서는 풍속을 비롯한 강도 등을 볼 때 큰 피해를 입힐 정도는 아니지만 진로가 유동적이어서 대비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도 '야기'가 제주에 '단비'를 뿌릴 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를 기준으로 발표된 제주 중기예보에도 태풍이 제주를 향해 다가오며 지나가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비 날씨'는 표시되지 않았다.
다만 바다의 물결만 12~13일 2~4m로 높게 일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는 한라산 등 제주 산간 정도에나 비가 내리고 육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야기'가 약한 태풍이어서 진로 변동 가능성이 커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태풍의 진로가 제주와 가까워지면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태풍이 북위 30도 정도에 이르는 오는 12일께는 돼야 보다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에는 지난 달 6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달 간 일 강수량이 0mm인 '무강수일'이 26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