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염지하수 이용한 대기업 음료시장 진출 가시화
제주 염지하수 이용한 대기업 음료시장 진출 가시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8.07 21: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道, 염지하수 취수량 증량 협의 완료 … 하루 3만3000톤으로 11배 늘려
도의회 이상봉 의원 “염지하수도 ‘공공재’ … 제도개선 방안 마련하겠다”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시설물 위치도.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홈페이지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내 시설물 위치도.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 홈페이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의 염지하수를 이용한 대기업의 음료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7월말 영산강환경유역청과 염지하수 취수량 증량 협의를 완료했다. 현재 하루 3000톤의 취수량을 3만3000톤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제주도가 이처럼 취수량을 한꺼번에 11배로 늘린 이유는 대기업의 기능성 음료 시장 진출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제주용암수 지분을 100% 인수한 오리온은 연내 제주 구좌읍 용암해수단지에 생산공장을 준공, 내년 상반기부터 용암해수(염지하수)를 활용한 기능성 음료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이 최근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문제는 이같은 도의 염지하수 취수량 증량이 민간기업의 음료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오리온은 일단 하루 4000톤을 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이 물량을 2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도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오리온측이 국내 시판이 아닌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수출에 주력하기로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수출용으로만 협약 내용에 명시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지하수 영향조사 결과 용암해수단지에서 3만3500톤까지 취수가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염지하수 취수량 증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염지하수 개발이 지하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염지하수를 이용한 음료는 먹는샘물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첨가물을 2%만 넣으면 음료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제주의 지하수를 민간 기업이 상품화하는 걸 허용해주고 있어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도의회 환경도시위에서 염지하수도 공공자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취수량을 늘리려면 도의회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지하수 관리 조례 개정이 추진됐으나, 염지하수 원수대금 인상을 우려한 양식업체 반발 때문에 조례 개정이 무산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조례가 개정됐다면 오리온의 음료시장 진출이 무산됐을 수도 있다”면서 “골재 등 다른 지역의 자원을 제주로 들여오면서 사실상 무한한 자원인 염지하수 반출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은 “염지하수 이용·개발은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공공재’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의회 차원에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소영 2018-08-08 06:20:37
제주 물을 팔기 전에 일단 원희룡을 팔고
공무원들을 팝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