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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주택은 너무나 어렵지만 미래엔 반드시 필요”
“공유주택은 너무나 어렵지만 미래엔 반드시 필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8.04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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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축가회, 8월 3~4일 1박 2일 일정으로 ‘청소년 건축학교’
​​​​​​​‘친환경 공유주택’ 주제로 제주도내 고교생 70명 캠프에 참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청소년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직업 가운데 하나가 건축가이다. 사실 건축은 우리 몸의 일부나 마찬가지이다. 가까이는 집이라는 공간이 있고, 집을 나서면 마을이라는 공간이 나온다. 이걸 설계하는 게 건축가의 임무이다.

건축이라는 건 쉽지 않다. 고난의 과정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직업으로 손가락에 꼽는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미래 직업의 하나로 건축가롤 꼽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청소년들에게 건축이란 현실이 아닌 상상에 불과하다. 실제 건축을 배우거나 접하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제주건축가회가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청소년 건축학교’를 진행했다.

지난해 청소년 건축학교는 6개 고교 30명의 학생으로 한정됐다. 청소년 건축학교의 문이 너무 좁았다. 올해는 폭을 더 넓혔다. 제주도내 모든 고교에서 70명의 학생을 받아들였다. 원하는 학생들은 더 많았으나 선착순으로 잘라낼 정도였다.

2008 청소년 건축학교가 8월 3일과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2008 청소년 건축학교가 8월 3일과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70명의 학생들은 8월 3일과 4일, 1박 2일의 캠프를 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70명의 학생들은 10개조로 나눠 건축을 자신들의 머리와 마음에 담았고, 자신만의 건축을 작업에 쏟아냈다.

올해 청소년 건축학교에서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친환경 공유주택’이다. 사실 친환경과 공유주택은 건축가들에게도 쉽지 않은 주제이다. 그걸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마무리해야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시간은 짧았지만 학생들은 팀 이름을 정하고, 공유주택을 해석해냈다. 참가 학생들은 공유주택은 마냥 열려 있는 공간은 아니라는 해석을 했다. 서로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도 있지만 주택은 사생활을 보장받아야 하는 공간이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그걸 지키는 선에서 서로의 가치를 공유할 주택을 선보이고 발표했다.

낡은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공유주택을 선보이기도, 참가자들이 10년 후 1인 가족이 됐을 경우에 어떤 공유주택이 좋을지를 풀어내기도 했다. 나날이 더워지는 미래를 감안해 만들어진 공유주택도 등장했다. 재활용할 수 있는 건축재료를 씀으로써 재활용을 해석한 공유주택도 있었다.

청소년 건축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 맨 앞이 대상작이다. 미디어제주
청소년 건축학교에 참가한 학생들이 만든 작품들. 맨 앞이 대상작이다. ⓒ미디어제주

10개 작품은 우열을 판정하기 어려웠다. 심사위원들에겐 작품을 서열을 매기는 게 쉽지 않았으나 대상 1점, 최우수 1점, 우수 2점, 나머지 6점은 특선을 매겼다. 대상은 5조 ‘싸코하우스’에 돌아갔다. 싸코하우스는 1·2층은 공유공간, 3·4층은 자녀를 둔 이들의 공간, 5·6층은 시니어와 커뮤니티 공간, 7·8층은 신혼부부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돼 세대별로 호흡을 하고, 공유공간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 더욱이 층별 공간을 빛의 상황에 따라 이동을 하도록 구현했다.

대상을 수상한 5조의 박은지 학생(영주고)은 “공유주택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어야 하고, 이런 공간이 많았으면 한다”면서도 “작품에 친환경 요소를 덜 넣은 게 아쉽다”고 말했다.

청소년 건축학교 캠프 결과 대상을 수상한 '싸코하우스'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청소년 건축학교 캠프 결과 대상을 수상한 '싸코하우스'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같은 조의 김은지 학생(세화고)도 공유주택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그는 “제주도 범죄율이 높아가고 있다. 공동체 의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어서다”면서 “공유주택은 공동체라는 생각을 확산시키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서도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청소년 건축학교는 제주대 건축학전공의 도움으로 1박 2일의 프로그램을 알차게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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