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에서 성산까지”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강정에서 성산까지”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7.3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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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제주 제2공항 원점 재검토 등 입장 천명
강동균 해군기지반대 주민회장 “주민투표 무효확인 소송 낼 것”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강정에서 성산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강정에서 성산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힘차게 사흘간의 대장정 출발을 알렸다.

최근 몇 년 동안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제주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정과 달리 올해 평화대행진은 제주해군기지가 있는 강정마을을 출발, 제2공항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성산까지 걷는다.

대행진 참가자들은 정부가 강정마을 총회의 반대 결정을 무시한 채 강행하고 있는 국제 관함식 반대와 도민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제2공항 건설 반대 구호를 외치면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강정에서 성산까지, 평화야 고치글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여름 뜨거운 햇볕 아래, 서로의 어깨에 의지한 채 생명과 평화의 발걸음을 시작하려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우선 이들은 “해군의 국제관함식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기지의 섬으로, 군사력 과시의 장으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행사”라며 최근 정부가 강정마을 총회의 반대 결정을 무시한 채 주민들을 회유, 관함식을 강행하고 있는 모습이 11년 전 제주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성토했다.

특히 정부가 관함식이 마을의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인 데 대해 “해군기지 완공 후 주민들이 갈등 해결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요구해왔던 것은 관함식 같은 해군의 축제가 아니라 해군기지 유치와 건설 과정의 진상 규명, 중앙정부 차원의 사과였다”면서 “이제야 겨우 해군기지 찬반 주민들끼리 먼 발치에서라도 서로 인사를 나누던 강정마을 공동체가 다시 찬반으로 나뉘었다. 강정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문재인 정부가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추진을 즉각 중단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성산 지역에 추진되고 있는 제2공항 건설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이미 무계획적인 양적 팽창 때문에 제주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또 하나의 공항이 들어선다면 제주의 환경과 생태계가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수천 명의 성산 지역 주민들이 평생 살던 집과 밭, 선친의 묘소를 내놓고 마을을 떠나야 하는 데다 10개 오름의 윗부분을 절취해야 하는 등 환경 파괴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국방부가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선다면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 아니라 복합군사전초기지의 섬으로 동북아 군사적 갈등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들은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해 과연 공항이 추가로 필요한 것인지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산 제2공항 건설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강동균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회장이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동균 해군기지 반대 주민회 회장이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동균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회장은 ‘정의로운 나라, 소통하는 나라’를 얘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가 국제관함식 찬반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관함식 찬반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언론 보도에 강정 유권자 수가 800명으로 나왔는데 어디서 근거를 확인했는지 몰라도 정정보도를 요구한다. 강정 유권자수는 1200여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지난 3월 30일 총회를 부정하고 또 이어진 주민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 주민투표의 절차적 정당성 위법에 대해 제주지방법원에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평화대행진 첫날 행진단은 공천포 전지훈련센터까지 17.8㎞ 구간을 걸은 뒤 문화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정에서 성산까지 걸으면서 평화를 외치고 전할 것이며, 성산에 머무르면서 우리가 몰랐던 마을의 모습을 만나고 우리가 바라는 평화의 섬의 미래를 그려보겠다”는 다짐으로 기자회견문 발표를 마친 볍씨학교, 보물섬학교 아이들의 목소리가 행진단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는 듯했다.

매년 평화대행진 때마다 함께 하고 있는 보물섬학교와 볍씨학교 아이들이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미디어제주
매년 평화대행진 때마다 함께 하고 있는 보물섬학교와 볍씨학교 아이들이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 제2공항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산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 제2공항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산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 제2공항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산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30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 제2공항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성산까지 사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해군기지 정문 앞을 돌아 나오고 있다. ⓒ 미디어제주
2018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해군기지 정문 앞을 돌아 나오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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