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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예멘 난민들에게 손 내민 제주교구에 화답
프란치스코 교황, 예멘 난민들에게 손 내민 제주교구에 화답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7.29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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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슈에레브 주한 교황대사, 강우일 주교에 난민기금 1만유로 전달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제주를 방문, 29일 주일미사를 집전하고 강우일 주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내온 자선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제주를 방문, 29일 주일미사를 집전하고 강우일 주교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내온 자선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천주교 제주교구를 방문, 프란치스코 교종(교황)이 보내준 교황청 자선기금을 예멘 난민기금으로 전달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29일 중앙성당에서 강우일 주교와 함께 미사를 집전, 프란치스코 교종이 제주교구에 보낸 메시지를 전한 뒤 강 주교에게 예멘 난민기금을 전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슈에레브 대주교의 이번 제주교구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최근 제주에 온 500여명의 에멘 난민에 대한 사목서한을 발표하고 그들을 환대하고자 노력하는 제주교구와 뜻을 함께 한다는 구체적인 표지를 강 주교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2월 26일 주한 교황대사로 부임한 후 첫 제주 방문이기도 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29일 중앙성당에서 주일미사 중 인사말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29일 중앙성당에서 주일미사 중 인사말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날 미사 중 슈에레브 대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제주 교구의 두 분 주교님이 최근 민감한 사안에 관한 사목 서한을 발표하셨다”면서 “두 주교님의 권고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두 주교님은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발표하신 회칙과 권고에 완전히 일치하고 계신다”면서 “교종께서는 우리가 부닥친 이 새로운 사회-지리적 현실 앞에서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좀 더 너그럽게 우리의 형제요 자매인 저들을 환대하자고 촉구하신다”고 교종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삶의 안정을 찾아 자기 모국을 강제로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이라면서 ‘의심과 두려움을 품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죄는 이러한 두려움이 우리의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용납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우리의 선택을 제한하게 그냥 허락하는 것이 죄입니다. 두려움이 남을 존중하는 마음과 남에게 너그럽게 대하는 태도를 집어 삼켜버리도록 허용하는 것이 죄이며, 그 자리에 적대감과 거부감이 커 가도록 놔두는 것이야말로 죄가 됩니다. 그러니까 죄는 타인, 나와 다른 이, 내 이웃을 만나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는 사실 주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데도 말입니다’라고 얘기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올해 세계 이민의 날 미사 강론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교종께서는 예멘 난민들을 환대하고자 모범적으로 노력하는 제주 교구와 함께 하신다는 구체적인 표지로 얼마간의 물질적인 후원을 하고자 하신다. 제가 지금 그것을 여러분들의 사랑받는 교구장 주교님께 전해드린다”고 밝힌 뒤 강 주교에게 프란치스코 교종이 전하는 1만유로의 기금을 전달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지난 28일에는 서귀포시 모처에 마련돼 있는 예멘인 숙소를 비공개로 방문, 예멘 난민들과 이들을 돌봐주고 있는 신자들을 격려하고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이날 미사를 마치고 제주를 떠나기 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 4.3 영령들을 위한 기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강우일 주교와 함께 29일 중앙성당에서 주일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강우일 주교와 함께 29일 중앙성당에서 주일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지난 28일 예멘 난민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천주교 제주교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지난 28일 예멘 난민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천주교 제주교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지난 28일 예멘 난민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천주교 제주교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지난 28일 예멘 난민들을 만나 위로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천주교 제주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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