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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국제관함식 개최, 강정마을 주민투표 “찬성” 가결
해군국제관함식 개최, 강정마을 주민투표 “찬성” 가결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7.28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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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주민투표, 총 449표 중 찬성 385표, 반대 62표, 무효 2표
강동균 전 마을회장 포함 반대주민회 100여명 주민 투표 불참
강희봉 현 마을회장 “문재인 정부, 강정과의 소통이 주민 마음 움직여…”
28일,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마을회관에서 해군국제관함식 개최를 수용할 것인가를 묻는 주민 투표가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강정에서의 해군국제관함식 개최를 수용할 것인가를 묻는 주민 투표 결과 총 449표 중 찬성 측이 385표를 득표해 최종 가결됐다.

오늘(28일)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마을회관에서 강정에서의 해군국제관함식 개최 동의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루어진 이날 투표에는 강정마을에 5년 이상 거주한 만 20세 이상 주민 449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449표 중 찬성이 385표, 반대 62표, 무효 2표로 최종 집계됐다.

오후 8시 강정마을 주민투표가 마감된 뒤, 개표를 진행 중인  

강동균 전 마을회장을 비롯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를 포함한 100여명의 주민은 이날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3월 30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강정마을회는 해군국제관함식 유치를 거부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같은 사안으로 재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지난 투표 결과를 뒤집는 오늘의 결과에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은 “주민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주민주도형 공동체협업사업을 적극 요구했는데, 전 정부에서는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못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 주민들이 마음을 바꾼 이유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 회장은 “(강정마을이) 갈등이 많은 것으로 비춰지지만, 해군국제관함식을 반대하는 주민과도 자꾸 만나고 대화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해군국제관함식에 불참할 경우에도 마을의 ‘찬성’ 입장이 유지되는가를 묻자 강 회장은 “그동안 주민과 해군, 정부 간 신뢰가 없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 만약, 대통령이 불참한다면 반드시 반대 투쟁을 하겠다”라고 답했다.

강희봉 강정마을 회장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편, 해군국제관함식 수용을 반대하는 입장의 주민들은 이날 투표가 주민투표법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 회장은 “향약을 지켜서 마을주민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면, 향약을 고쳐서라도 주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마을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의 사법 대응 결과, 위법 판정을 받더라도 (결과를) 달게 받겠다”고 했다.

해군국제관함식 개최를 수용한다는 오늘의 투표 결과는 강정마을 회의를 통해 청와대에 통보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마을 회의를 통해 세부 일정을 결정하겠다. 회의 결과, 청와대에 통보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따로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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