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파리월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 불허해야”
“제주사파리월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 불허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7.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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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곶자왈사람들‧제주참여환경연대 25일 공동 성명
“제주 고유 숲에 열대우림 맹수 황당한 계획…정체성과도 맞지 않아”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지역 환경단체들이 제주시 구좌읍에 계획 중인 제주사파리월드에 대한 관광휴양개발진흥지구 지정 불허를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사)곶자왈사람들, (사)제주참여환경연대는 25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제주사파리월드는 지난 몇 년 동안 수많은 논란이 이어지던 사업으로, 제주도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불허돼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은 구좌읍 동복리 산 1번지와 산 56번지 99만1072㎡ 부지에 사자, 호랑이 등 141종 11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사육하는 시설과 숙박시설로 계획됐다.

시행자 (주)바바쿠트빌리지는 내년까지 1521억원을 들여 사파리, 실내 동물원, 공연장, 홍보관 외 80실 규모이 호텔 등을 구성된 사업계획을 행정당국에 제출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가 오는 27일 제주사파리월드 사업 부지에 대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안)을 심의할 예정이며 26일에는 사업 예정부지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도내 환경단체들은 성명에서 제주사파리월드에 대해 "제주 고유의 숲에 열대우림 맹수들과 대형 동물을 갖다 놓겠다는 황당한 계획"이라며 "제주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피력했다.

또 "사업 부지가 선흘곶자왈의 일부"라며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사업부지가 곶자왈이 아니라고 기술됐지만 지질적, 생태적 특징을 볼 때 선흘곶자왈의 일부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선흘곶자왈의 특징 중 하나인 '숲속 안의 습지'들이 여러개 분포하고 있고 멸종위기종 순채가 자라는 습지도 2곳이 발견됐다"며 "이런 곳을 선흘곶자왈이 아니라고 하는 것부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 예정 부지 중 25.5%가 도유지 곶자왈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도내 곶자왈 숲의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사진은 도내 곶자왈 숲의 모습. ⓒ 미디어제주

이들은 이와 함께 제주도 지방기념물이며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을 거론하며 "동백동산 바로 옆에서 곶자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대형 관광시설 계획이 추진되는 것이다. 사업이 그대로 진행 시 힘들게 얻어낸 람사르습지 등록 철회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에 제주도 소유의 도유지가 포함된 점도 문제 삼으며 "도유지 매각이 없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데도 제주도 승인 부서는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 정책적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사업 시행 승인 이후 이를 비싸게 되파는 '먹튀'가 도내 관광개발사업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데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사업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제주사파리월드 사업 부지에 대한 관광·휴양 개발진흥지구 지정을 불허하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제주사파리월드 사업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 제주도는 도유지 임대 거부를 명확히 함으로써 이 사업에 대한 절차이행 중단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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