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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으로 안주하기 보다는 자기발전을”
“공무원으로 안주하기 보다는 자기발전을”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7.2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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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음식 원재료를 색으로 구현한 고경란 작가
공무원 고경란씨. 그는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여는 작가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주
공무원 고경란씨. 그는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여는 작가이기도 하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21일 막을 내렸다. 아주 짧은 전시였다. 하지만 강렬했다. 지난 18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진행됐던 ‘색, 눈으로 느끼는 제주의 맛’이라는 전시. 제주의 맛을 색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신기로웠다. 주인공은 현직 공무원인 고경란 작가이다.

“색채계는 1만7000개에 달해요. 사람들은 그걸 구별한다잖아요. 제주의 원재료를 가지고 제 나름대로 제주의 색을 구별해봤어요.”

마치 팔레트를 옮겨둔 듯하다. 초록과 노랑, 빨강이라는 세 가지의 색으로 110가지의 색을 만들었다. 그 색은 제주에서 나는 자연을 그대로 옮겼다. 쑥도 있고, 돼지감자도 있고, 표고버섯도 있다.

늘 보고, 늘상 음식으로 먹던 것들이 새로운 색으로 탄생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먹는 음식은 온갖 색이 가득하다는 걸 몰라왔다.

“핑크나 민트는 색감을 찾기 어려워서 인위적으로 만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100가지 넘는 색은 모두 제주 자연에서 얻은 것들이죠. 말린 쑥은 친정엄마가 줬고, 구입하기도 했어요.”

문제는 색감을 내기 위해서는 제주의 습한 날을 피해야 했다. 하지만 전시를 앞두고 장마가 겹치면서 애를 먹기도 했단다.

“색을 종이 위에 프린트로 보여주는 건 많죠. 그러나 이런 전시는 처음이죠. 실제 자연의 색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제주 음식의 원재료를 색으로 표현한 작품. ⓒ미디어제주
제주 음식의 원재료를 색으로 표현한 작품. ⓒ미디어제주

그는 향토음식도 좋아한다. 특히 멜국을 좋아한다. 전시에선 향토음식 20가지를 색으로 옮겼다. 제주의 맛을 시각화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는 현직 공무원으로서 제주도내 업체들의 포장 디자인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는 디자인 직렬 공무원이다. 색채전공으로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번째 개인전 연 작가이기도 하다. 공무원으로 전시를 여는 게 궁금해졌다.

“공무원으로서 안주하기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기 발전을 이루고 싶었어요. 공무원으로서 하는 일이 디자인 쪽이기에 아이디어를 내고, 정책에 적용되기도 해요.”

그는 반복되는 일상보다는 꿈을 쫓는다. 집을 나서면 사무실, 사무실에서 다시 집으로, 집에서 다시 사무실로 이어지는 일상을 거부하다보니 지금의 위치에 왔다고 한다. 도시공간에 대한 고민도 계속 진행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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