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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효돈 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기고 효돈 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7.2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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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 한라대학교 홍지원
제주 한라대학교 홍지원
제주 한라대학교 홍지원

119구급대원. 긴급출동. 구급대원의 발 빠른 처치로 한 생명 살려... 이런 말을 들을 때 난 가슴속 깊이 뜨거운 감동이 느껴진다.

위급한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을 현장에서 처치하는 임무를 가진 것이 구급대원들이다. 위급한 현장의 최전방에 있는 구급대원이라는 직업은 나에게 한없이 큰 감동을 주는 직업이다.

학교에서 소방실습을 2학년 방학 중에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얼른 방학이 오길 기다렸다. 방학을 하고 6월25일부터 소방서 실습을 나가게 되었다. 직원 분들은 친절하고 반갑게 대해주셨다. 덕분에 적응을 빨리할 수 있었다. 인사를 한 후 구급차 안에 있는 장비들을 반장님께서 설명 해 주셨다.

장비들의 위치와 사용방법들을 잘 익혀서 환자들에게 맞는 최선의 처치와 신속한 처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습을 시작한지 일주일도 되기 전에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구급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80대 남자 환자가 호흡이 곤란하다는 신고내용이었다.

구급차를 타고 현장으로 가면서 반장님은 환자가 심 정지 상황일 수도 있다고 나에게 산소가방과 자동 제세동기, 구급가방을 챙기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가방들을 손에 쥐고 있는 동안 반장님은 옆에서 수액세트를 꺼내 준비해 놓고 계셨다. 만약 심 정지 환자면 시간이 생명이기에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다.

사람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현장과 약8Km 떨어진 거리를 5분 만에 도착했다. 환자는 의식이 없고 호흡도 맥박도 멈춘 상태였다. 이렇게 된지는 20분정도 지난 것 같다고 보호자가 말했다. 환자상태를 확인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타 센터에서의 지원출동으로 같이 진행했다.

내가 심장압박을 2주기까지 진행했고, 교대하여 삽입된 기도유지기를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현장에서 약 10분간 심폐소생술을 해도 제세동이 필요치 않은 미적응증이었다. 이렇게 5주기 심폐소생술 실시 후 이송키로 결정했다.

들것에 실린 그 순간까지도 심장압박은 계속 되었다. 병원에 환자를 이송했지만, 안타깝게 환자는 돌아가셨다. 마음이 아프고 여운이 남았다. 하지만 구급대원이면 이런 일은 넘길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장비들의 위치와 사용법들을 잘 알았더라면 현장에서 처치하는 구급대원 분들께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듦과 동시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험으로 나는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를 하는 구급대원 분들을 보면서 실습생이지만 구급차를 탄 순간은 구급대원이므로 사명감을 가지고 실습에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배울 것도 많다. 그만큼 학교에서 더 배우고 병원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 부족한 점이 없는 구급대원이 되어야겠다. 이번 실습은 구급대원의 길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부족한 실습생들에게 가르쳐주시고 친절하게 챙겨주신 효돈119센터 센터장님 포함 직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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