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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병원, 도내 첫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 성공
제주한라병원, 도내 첫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 성공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7.1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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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중중 환자들 육지부 이동 부담 덜게 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에서도 수술의 위험성과 합병증이 적은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이 가능해졌다.

제주한라병원(병원장 김성수)은 18일 71세 할머니를 대상으로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을 시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은데다, 관상동맥질환을 동반한 중증대동맥 판막협착증을 앓고 있었다.

이번 수술은 신성호 흉부외과장(대동맥‧심장판막센터장) 집도하에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가슴이 아프나며 병원에 온 할머니는 진단 결과에 따라 지난 3일 수술을 받고 경과가 좋아 지난 13일 퇴원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판막이 좁아져 심장의 혈액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급사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이같은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흉통, 실신, 심부전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평균 생존기간이 1∼3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한라병원이 도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한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은 대동맥의 피가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대동맥 판막이 심한 협착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심장에 인공판막을 봉합과정 없이 삽입하는 수술이다.

기존 수술은 가슴을 열고 인공심폐기를 가동해 병든 대동맥판막을 제거한 뒤 인공판막을 실로 봉합해 고정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은 대동맥판막 제거 후 판막의 봉합 없이 인공판막을 삽입하면 자체 고정이 되는 수술방법이다.

신성호 과장은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성인에게 가장 많은 후천성 판막 질환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고령 환자의 비율이 높다”면서 “비봉합 대동맥 판막치환술은 수술의 위험도를 줄이고,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술 성공으로 도내 중증환자들이 대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한편 신성호 과장은 대한흉부외과학회 이사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경피적대동맥판막삽입술 자문위원 등 활발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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