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까지 간 강정 주민들 “국제관함식 반대”
청와대 앞까지 간 강정 주민들 “국제관함식 반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7.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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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반대주민회·군사기지범대위·전국대책회의 공동 기자회견
“국제관함식은 세금 낭비, 시대착오적인 발상” 정부에 중단 촉구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해군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반대 기자회견 모습. /사진=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해군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반대 기자회견 모습. /사진=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해군이 강정마을 총회 결정을 무시한 채 국제관함식 행사를 강행하고 있는 데 대해 강정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관함식 반대 입장을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해군이 강정마을 총회의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결정을 무시하고 세계 평화의 섬 제주를 군사력 과시의 장으로 만드는 국제관함식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제관함식을 강행하려는 모습이 11년 전 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마을에서 반대한다면 기존에 해왔던 대로 부산에서 개최하겟다고 해놓고 막상 주민들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자 ‘마을의 의견을 물어본 것일 뿐’이라면서 주민들을 개별 접촉하면서 관함식 유치를 회유하고 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11년 전 소수의 주민을 회유해 다수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강행된 해군기지 유치 과정과 똑같았다”면서 “이런 일들이 노무현 정부에 이어 촛불혁명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에서도 반복되는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이들은 “마을 주민들은 무엇보다 진상 규명과 주민들 간의 갈등 회복을 염원하고 있는데, 또다시 주민들의 의사에 반해 국제 관함식이 강행되는 것은 해군기지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강정 주민들의 마음에 두 번 대못을 박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태평양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 순양함 등 각종 군함이 제주해군기지에 모여 사열을 하고, 함상 오찬을 하면서 함정 공개를 통해 각종 군사 장비와 시설을 홍보하는 이 행사가 도대체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시대착오적인 군함 사열 행사인 국제 관함식은 평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는 전세계적으로 평화의 시대를 다시 쓰고 있는데, 온 국민이 평화체제를 한 목소리로 염원하고 있는 이 때, 국민의 귀중한 세금으로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군함을 사열하고 함포를 쏘는 국제관함식은 세금 낭비이며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남북관계 변화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채 사업이 기획됐다면 이제라도 평화의 시대에 걸맞게 행사를 중단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면서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됐는데 관함식을 제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제주를 전 세계에 해군기지의 섬, 전 세계의 해군이 인정하는 군사 요충지로 인식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강정에서 국제 관함식을 개최하는 것은 제주의 미래비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위협하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평화의 시대에 역행하며 구시대적 발상으로 강행되는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개최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또 강정마을 주민들의 확고한 반대 입장에도 국제관함식이 강행된다면 갈등이 또 다시 증폭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은 해군과 원희룡 제주도정, 문재인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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