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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쏘카 대중화시켜…새로운 공유경제 나오길 기대”
“제주는 쏘카 대중화시켜…새로운 공유경제 나오길 기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7.1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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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유경제 실현하고 있는 열린옷장 김소령 대표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공유경제. 그런 말은 많이 나눈다. 대체 뭘까. 최근엔 공유경제를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직접 생활에 반영시키자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제주에서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공유경제 비즈니스 집중탐구’ 자리이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공무원연금공단 제주지부 등 3곳의 기관이 공동주관 형태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공유경제를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직접 공유경제 주인공이 돼 창업까지 도전하는 단계까지 나가보는 프로그램이다.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열린옷장 김소령 공동대표. 미디어제주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열린옷장 김소령 공동대표. ⓒ미디어제주

공유경제. 어떻게 이해를 하면 될까. 17일 이번 프로그램 때문에 제주에 내려온 이를 만날 수 있었다. 사단법인 열린옷장의 김소령 공동대표이다. 그는 집안에 갇혀 있던 정장을 과감하게 꺼내들고 나왔고, 이를 소통시키고 있다.

“공정무역이 생산자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 공유경제는 이미 생산된 걸 더 이상 생산하지 않고 공유하는 겁니다. 유휴자원 활용이죠.”

열린옷장은 지난 2012년 탄생했다. 회사를 다니던 김 대표는 뜻이 맞는 이들과 사회적경제를 공부하다가 아이디어를 냈고, 실행에 옮겼다. 열린옷장은 말 그대로 기증 받은 옷을 싼 값에 빌려준다. 옷을 새로 마련하려면 수십만원의 돈이 들지만 열린옷장을 활용하면 그런 부담을 덜게 된다.

열린옷장이 기증받은 정장은 2500벌이다. 셔츠와 구두, 벨트 등을 포함하면 1만여종에 달한다.

“70%는 취업준비생이 빌려가요. 나머지는 졸업식을 하는 대학생, 자녀 결혼식에 정장이 필요한 사람들도 빌려가죠.”

열린옷장은 이벤트 하나를 위해 옷을 맞추거나 사야할 부담을 줄여준다. 3박 4일 기준으로 정장과 자켓만 빌린다면 2만원, 전신을 바꿀 정장 세트는 3만원이다. 지난해 열린옷장을 이용한 이들은 2만6000명에 달한다. 작은 업체이지만 적잖은 매출을 올린다. 택배를 활용, 제주까지 배달도 된다.

열린옷장이 기증받은 옷에는 사연이 담겨 있다. 기증을 받는 이들로부터 이야기도 기증을 받는다. 빌려 입는 이들은 사연이 담긴 옷을 입는 셈이다. 빌려 입었던 사람들이 나중엔 기증자가 되는 경우도 생긴단다.

“인천공항에서 VIP 고객만을 모시던 분이 있었죠. 하반신마비가 오고, 옷을 기증해주셨는데 자신 대신 그런 일을 해달라며 20벌을 기증했어요. 개그맨 김준현씨도 기증을 해줬어요. 빅사이즈 파이팅이라는 말과 함께요.”

열린옷장에 있는 정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낡아 더 이상 입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때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물품으로 바뀐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품은 기증자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다.

제주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를 기대한다는 열린옷장 김소령 대표. 미디어제주
제주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를 기대한다는 열린옷장 김소령 대표. ⓒ미디어제주

제주는 그런 공유경제가 없을까. 아니다, 있다. 제주에서는 쏘카를 대중화시킨 곳이다. 어쩌면 쏘카 열풍이 공유경제를 확산시킨 측면이 없지 않다. 김 대표는 제주도에서도 새로운 형태의 공유경제 확산을 기대한다.

“공유경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요. 국내는 이제 시작이죠.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공유경제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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