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을 애써 해뒀더니 이게 뭡니까”
“도시재생을 애써 해뒀더니 이게 뭡니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7.12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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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을 다시 생각하다] <5> 흉물 치안센터

​​​​​​​탐라문화광장 치안센터 등장으로 주변 미관 해쳐
복원해둔 고씨주택을 가리는 등 재생 취지 무색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도시재생. 말은 쉽지만 어떻게 구현할지는 어렵다. 자칫 ‘재생’이라는 단어대신 ‘파괴’라는 단어가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탐라문화광장 일대는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를 쓰기는 힘든 곳이다.

탐라문화광장은 지난 2011년부터 토지매입 등을 하며 진행됐다. 주택 허물기가 본격화된 건 2014년부터이다. 이때 눈에 들어온 건축물이 고씨주택이다. <미디어제주>가 고씨주택의 보존가치를 가장 먼저 제기를 했다.

<미디어제주>는 그해 6월 탐라문화광장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고씨주택의 가치를 처음으로 알렸다. 당시 6.4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원희룡 지사는 고씨주택의 가치를 알아줬고, 덕분에 고씨주택은 생존의 길을 트게 됐다.

고씨주택은 상징성이 매우 크다. 모든 걸 없애려던 탐라문화광장 사업을 손질하게 만들었다. 이후 금성장과 녹수장도 살아나는 등 고씨주택 인근은 재생의 길을 걷고 있다.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나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도시재생에 흠집을 내는 일이 있다. 애써 살려낸 고씨주택을 가로막는 가건물 얘기다. 고씨주택 바로 앞에 있는 가건물은 제주자치경찰의 치안초소인 ‘탐라문화광장 센터’이다. 지난해 말 둥지를 틀었다.

탐라문화광장에 있는 자치경찰 치안센터. 뒤로 보이는 원이 도시재생의 상징인 고씨주택.  미디어제주
탐라문화광장에 있는 자치경찰 치안센터. 뒤로 보이는 원이 도시재생의 상징인 고씨주택. ⓒ미디어제주

자치경찰 관계자는 “원래 (고씨주택 앞에) 놓으려고 했던 게 아니다. 위치가 바뀌었다. 주민 요구 때문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젠 애물단지가 돼 있다. 탐라문화광장 치안센터의 문은 대부분 닫혀 있다. 거의 활용이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고씨주택 앞에 놓아달라고 요구한 이유는 노숙자 문제 등을 해결해달라는 의미에서였다.

그렇다면 탐라문화광장 치안센터를 어떻게 해야 할까. 도시재생을 가로막는 흉물이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치안센터를 그냥 놔둬야 할까. 제주시청 공무원조차도 미관을 고려, 없애는 게 낫다는 의견을 기자에게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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