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갇힌 4.3 영령들, 밝은 곳으로 모십니다”
“어둠에 갇힌 4.3 영령들, 밝은 곳으로 모십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7.1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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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유해 발굴 8년여만에 재개 … 10일 제주공항에서 개토제 봉행
원희룡 지사 “유해 발굴, 4.3을 대한민국 역사로 복원하는 일”
제주국제공항 내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개토제가 10일 오전 제주공항 내 시굴 지점 중 한 곳인 뫼동산 인근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제주국제공항 내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개토제가 10일 오전 제주공항 내 시굴 지점 중 한 곳인 뫼동산 인근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국제공항 내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개토제가 10일 오전 공항 내 1번 시굴 지점인 뫼동산 인근에서 봉행됐다.

지난 2010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 1구가 발견된 후 중단됐던 4.3 유해 발굴작업이 8년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이날 개토제는 제주공항 일대에 묻힌 4.3 영령들에게 유해 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제례로 경과보고와 원희룡 지사의 주제사,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의 추도사, 양윤경 4.3유족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개토제례와 합동 묵념, 시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오늘 우리는 엄토(掩土)도 못한 채 오랜 세월 어둠에 갇혀 계신 4.3 영령들을 밝은 곳으로 모시기 위해 모였다”며 “오랜 시간 차가운 땅 속에 계셔야 했던 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삼가 추모의 마음을 올린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특히 그는 “유해 발굴은 억울하게 희생된 4.3 영령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4.3을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복원하고 후대들이 4.3을 기억하게 하는 매우 소중한 일”이라면서 “4.3 70주년을 맞아 재개되는 유해 발굴이 4.3 영령과 유족의 한을 풀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4.3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그리고 유족의 아픔을 보듬는 일은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자 제주도정의 책무”라며 “4.3희생자 최후의 유해까지 가족 품에 안겨드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유해 발굴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희룡 지사가 10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봉행된 4.3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주제사를 통해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지사가 10일 오전 제주공항에서 봉행된 4.3 유해발굴 개토제에서 주제사를 통해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날 개토제 행사에는 4.3유족회, 4.3평화재단, 유해 발굴 자문위원, 4.3실무위원회, 4.3중앙위원, 4.3연구소, 4.3도민연대, 제주고고학연구소, 행안부 과거사지원단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유해 발굴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3단계 유해 발굴 당시 제주공항 내에서 388구의 유해가 발굴됐지만 제주 북부 지역의 예비검속 희생자들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공항 내에 묻혀 있는 유해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조사용역을 실시, 동서 활주로와 남북 활주로 주변 5개 지점에 대한 발굴 조사 필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공항 내 유해 발굴은 오는 11월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공항 활주로 외에도 공항 남쪽 외부 1곳, 조천읍 선흘리, 조천읍 북촌리, 대정읍 구억리 1곳 등 4곳을 더 발굴할 예정이다.

제주공항 내 4.3 유해 발굴을 위한 개토제 행사에 참석한 한 유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공항 내 4.3 유해 발굴을 위한 개토제 행사에 참석한 한 유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국제공항 내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개토제가 10일 오전 제주공항 내 시굴 지점 중 한 곳인 뫼동산 인근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제주국제공항 내 4.3 행방불명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개토제가 10일 오전 제주공항 내 시굴 지점 중 한 곳인 뫼동산 인근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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