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층 이상 27개소 합동점검반 안전점검…소방시설 예찰 병행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 소방당국이 도내 건축공사장 화재예방 강화에 나섰다. 이는 지난 달 26일 세종시 주상복합 신축 공사장 화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9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도내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19건으로, 이로 인한 재산 피해는 3100여만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 용접과 용단(용접+절단) 등에 의한 경우가 전체의 52.6%인 1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6년 공사장 화재 20건 중 용접 및 용단 원인 12건(60.0%)과 비슷한 수치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밀폐공간 또는 환기시설이 미흡한 장소에서의 용접 및 용단 작업이 화재사고에 취약하지만 감독 기능이 미흡하고 공사장 규모 증가와 기간 장기화로 인력이 대량 투입되는 반면 임시 소방시설 등 사전 안전시설 구비가 미비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다음 달 31일까지 연면적 5000㎡ 이상 공사장 122개소에 대해 소방 지휘관 현장 안전컨설팅을 운영하고 이 중 지하 3층 이상인 27개소는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긴급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
또 공사장 화재에 대비한 소방서별 가상화재 훈련을 하고 임시 소방시설 구비여부 확인 등 예찰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공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용접 및 용단 작업 시 화재예방 안전조치 사항 준수여부 확인 등 소방안전교육을 강화하고 화재 발생 시 대피요령과 초기 대응방법 등을 병행 지도하기로 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공사장 화재는 공정 60%가 되면 골조공사가 마무리되고 내·외부 마감재가 시공되기 때문에 이 시기 용접·용단·연마작업이 집중되므로 작업감시자 배치 등 화재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