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보다는 사람들이 쉬는 공원으로 만들면 어때”
“광장보다는 사람들이 쉬는 공원으로 만들면 어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7.0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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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을 다시 생각하다] <4> 탐라문화광장을 공원으로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탐라문화광장 일대. 대부분은 공원 외 지역이어서 주취자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미디어제주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탐라문화광장 일대. 대부분은 공원 외 지역이어서 주취자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탐라문화광장은 혈세가 들어간 곳이다. 당초엔 867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민간투자를 끌어들여 뭔가를 해보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민간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애초 계획보다 줄어든 565억원이 여기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565억원이 적다는 건 아니다. 엄청난 예산이다.

엎질러진 물이다. 565억원을 뱉어내라고 할 수도 없다. 사업은 제주특별치도가 추진을 하고선 쏙 빠졌다. 관리는 제주시에 맡긴 상태이다. 제주시는 지난해 7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회의를 열곤 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탐라문화광장 일대에서 진행되는 축제 등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도와주는 선에 그치고 있다.

56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사람들은 찾지를 않는다. 낮에도 불안하고, 밤 또한 불안하다. 낮엔 주취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밤에는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정말 답은 없을까.

탐라문화광장은 제주시 일도1동과 건입동에 걸쳐 있다. 산지천을 중심으로 5만515㎡나 된다. 이들 가운데 탐라광장이 3953㎡, 북수구광장 3270㎡, 산포광장 1514㎡, 산짓물공원이 7226㎡이다. 나머지는 수변공간과 산책로 등이 있다.

낮시간대에 물의를 일으키는 주취자들은 주로 산책로를 점령, 술을 마시곤 한다. 이들이 산책로를 점령하면서 낮시간대 탐라문화광장을 찾는 이들에게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자연 풍경을 찍다가 주취자들에게 당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제주도는 사업만 추진하고서는 제주시에 관리 떠넘겨
탐라문화광장내 공원 부지는 전체 면적 14.3%에 불과
도시공원 된다면 ‘음주 제한’ 등 제재도 가할 수 있어

어쩌면 좋을까. 해결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탐라문화광장 5만515㎡ 가운데 공원부지는 7226㎡이다. 산짓물공원으로, 전체 면적의 14.3%를 차지한다. 산짓물공원은 도시공원으로 돼 있다. 도시공원은 관련 법률에 따라 행위의 제한을 받는다. 심한 소음을 일으키거나 악취가 나게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도시공원 법률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소음을 일으키는 주취자를 처벌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문제는 탐라문화광장의 절대 다수는 공원지역이 아니라는데 있다. 주취자가 마음대로 오가면서 행동을 해도 제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가 어렵다.

탐라문화광장이 제 기능을 하도록 하려면 우선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연후에 활성화를 해도 늦지 않다. 활성화를 떠들고, 축제를 해도 반짝 행사로 끝나는 이유는 행사 때만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탐라문화광장을 사람들이 찾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의 하나는 바로 도시공원이다. 인근 상인들의 재산권에 침해가 가지 않도록 산지천의 수변공간과 산책로만이라도 도시공원으로 지정된다면 골치 아픈 주취자 문제는 해소할 수 있다.

마침 보건복지부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도시공원에서 아예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건강증진법 개정안의 국회상정을 검토하고 있다. 만일 탐라문화광장이 도시공원이라면, 개정될 건강증진법에 따라 사람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이에 대해 행정은 어떤 생각일까. 제주시 관계자는 “도시공원이 된다면 일반시민과 관광객들의 행위가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사유지의 재산권침해도 문제가 된다”면서 공원 검토에 대한 입장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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