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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4분’, 피 말리는 ‘승부차기’…8강행 마침표는 크로아티아
뜨거운 ‘4분’, 피 말리는 ‘승부차기’…8강행 마침표는 크로아티아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7.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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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승리에 환호하는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왼쪽)와 골키퍼 다니옐 슈바시치.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극적인 승리에 환호하는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왼쪽)와 골키퍼 다니옐 슈바시치.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크로아티아오 덴마크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4분 만에 두 골이 터지며 뜨거운 승부를 예고한 두 팀은 이후 연장전을 포함해 116분간 침묵했다. 결국은 승부차기로 8강행 티켓이 가려졌다. 네 번째 키커까지 약속이나 한 듯 공방전을 펼치며 혈투를 벌였고,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선 이반 라키티치가 8강 문턱을 넘는 덴마크 골망을 흔들었다.

크로아티아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덴마크와 전·후반과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3위) 이후 20년 만에 8강 진출을 이뤘다. 크로아티아는 ‘우승후보’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침몰시킨 개최국 러시아와 8일 8강에서 격돌한다. 반면 연장 후반 크로아티아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을 막는 등 눈부신 선방으로 20년 만에 8강행을 꿈꿨던 덴마크는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석패했다.

크로아티아는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덴마크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과 함께 두 팀은 뜨거운 골 폭풍을 일으켰다.

덴마크는 경기 시작 1분1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최단 시간 골. 덴마크는 요나스 크누센이 오른쪽에서 스로인한 공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마티아스 예르겐센이 왼발 슈팅으로 크로아티아 골문을 열었다.

크로아티나는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반격에 나서 3분 만에 만회 골을 폭발시켰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4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메 브루살코가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덴마크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동료 선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크로아티아 마리오 만주치키 앞으로 흘렀다. 만주키치는 골문 왼쪽 구석을 노린 논스톱 슈팅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전‧후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을 치렀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모드리치가 찔러준 패스를 안테 레비치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제친 뒤 덴마크의 예르겐센의 백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모드리치가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선방에 막혀 결승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좌절했다.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눈부신 선방쇼.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눈부신 선방쇼.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결국 경기 시작 4분 만에 두 골이 터진 뒤 116분간 침묵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8강행 티켓의 주인을 가렸다. 승부차기에서도 약속이나 한 듯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덴마크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 팀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밀란 바델의 슈팅이 모두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2, 3번째 키커가 나란히 골을 성공시켜 2-2로 팽팽히 맞섰다. 4번째 키커의 운명도 같았다. 덴마크 라세 쇠네가 실축을 하자, 요시프 피바리치의 슈팅도 또 막혔다.

마지막 5번째 키커에서 승리의 여신은 크로아티아의 손을 들었다. 덴마크 니콜라이 예르겐센의 슈팅을 다니옐 슈바시치가 막아낸 뒤 크로아티아 라키티치가 극적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크로아티아가 8강행 주인공이 됐다. 연장 후반 PK 실축을 했던 모드리치는 승부차기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뒤 비로소 웃음을 되찾았다. 

이날 경기에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경기 내내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덴마크 골키퍼 슈마이켈은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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