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원하는 도시재생을 하면 더 나은 삶 만들어져”
“주민 원하는 도시재생을 하면 더 나은 삶 만들어져”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6.2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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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을 다시 생각하다] <2> 신산머루 사람 정태호씨
신산머루 주민 정태호씨.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미디어제주
신산머루 주민 정태호씨.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 신산머루에 사는 정태호씨(51). 제주에 내려온 지는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신산머루에 정착한 건 딱 1년 전이다. 그러나 신산머루는 애초에 그의 목표점은 아니었다. 그는 제주시 원도심을 겨냥했다. 살림도 살고, 점포도 있는 곳을 찾았다. 문제는 집값이었다. 제주도의 높은 부동산 때문에 원도심에 둥지를 트는 건 어려웠다. 그러다 그에게 ‘신산머루’가 다가왔다. 노부부가 살던 2층집인데, 거동 때문에 아파트로 옮긴다면서 내놓은 집이었다.

정씨에게 다가온 집은 40년이나 묵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다. 부인의 건강도 고려해서 1층에는 커피숍이나 슈퍼를 계획했다. 동문시장에서 국수거리로 향하는 길목이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재개발의 유혹이 정씨에게 손길을 건네기 시작했다. 신산머루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지정 고시됐지만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여론은 3년 전부터 있어왔다.
 

재개발 유혹 떨치고 신산머루 도시재생 아이디어 내놓아

“소프트웨어 중요하고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어야”

자신의 집 1층 리모델링 해 주민 위한 공간으로 꾸며놓아

“재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들은 도시재생으로 마을이 개선되면 재개발은 멀어진다면서 홍보물을 보냈더라고요. 처음에 그 우편물을 보면서 재개발에 찬성을 했죠.”

재개발에 동의를 했다는 정태호씨. 과연 재개발이 좋을까. 그에 대한 고민은 오래지 않았다고 한다. 재개발은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그는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건 물론, 자신이 직접 도시재생 아이디어를 내놓곤 한다.

“도시재생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고, 주차도 하지 못하고, 도로도 좁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기술자입니다. 개선방안이 있어요.”

정태호씨는 전기 분야 기술을 가지고 있다. 1년 전에 집을 사서는 직접 집을 고치기도 했다. 그는 마을에 있는 LP가스 호스를 동관으로 교체하고, 주방엔 포소화기를 놓고, 화재를 감지하는 자립식연기감지기를 달면 된다고 제안했다.

“육지에서는 빈집에 연기가 나도 감지를 해서 경보를 울려요. 집에 연기가 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방서에 신고를 하기도 하죠. 저는 전기분야만 20년 이상 일을 했어요. 한전 인입선과 분전반만 교체를 해도 불이 날 일은 없어요.”

정태호씨는 1년 전에 집을 사들여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중이다. 1층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미디어제주
정태호씨는 1년 전에 집을 사들여 지금까지 공사를 진행중이다. 1층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미디어제주

그는 재개발을 해야 한다면서 논리를 펼치는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신산머루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방안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가 제시한 이런 계획은 앞으로 진행될 ‘곱들락한 신산머루 만들기’ 활성화에 담길 예정이다.

“도시재생을 경험하지는 못했으나, 도시재생은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합니다. 주민들의 일자리도 만들고, 마을기업도 만들었으면 해요.”

그러면서 그는 주변에 있는 일도초등학교를 활용한 주차문제 해결방안도 제시했다. 주차공간은 마을주민들이 관리한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마을사람들에게 수입원을 만들어주면 땅값은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육지인 경우 도시재생을 통해 10배 이상 뛴 곳도 있어요.”

인위적인 재개발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도시재생을 진행한다면 더 나은 삶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더불어 골목길의 보기 싫은 전신주만 없애면 더 깔끔한 마을이 되리라 확신한다.

정태호씨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외부 화장실도 만들었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정태호씨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외부 화장실도 만들었다고 한다. ⓒ미디어제주

그는 1년 전에 사들인 집을 아직도 고치고 있다. 그러면서 그 공간을 이웃주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란다. 1층엔 데크를 깔고, 외부 화장실도 만들었다. 자신의 집이긴 하지만 신산마을 주민들이 오가는 커뮤니티 공간을 꿈꾼다. 도시재생이 바라는 게 이런 모습이라는 사실을 정씨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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