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걸 무한 반복하면 장인이 만들어진다
같은 걸 무한 반복하면 장인이 만들어진다
  • 문영찬
  • 승인 2018.06.27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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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33> 정신이상자

요 며칠 날씨가 수상하다. 끈적이는 바람과 높은 습도는 비를 얼마나 뿌리려는지 매일같이 불어대고 있다. 블루베리 시즌이라 아내는 비가 오지 않으면 주문 물량을 맞추기 위해 블루베리를 따러 가야된다며 날씨에 가뜩이나 민감해져 있다. 매일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에 성산포에는 비가 내리고 있는지 알아보고 블루베리 과수원에 가야 될지 말지를 결정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 일정을 결정하며 시작하고 있다.

최근 도장에 신입 회원이 부쩍 늘었다. 학생, 가정주부, 직장인, 직업군인 등 갑작스레 늘어난 초심자 덕에 잊고 있던 초심자 지도요항을 나 또한 연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장에 찾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이어트 및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아이키도라는 무도에 대한 궁금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끝나기도 전에, 궁금증이 해결되기도 전에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둔다기 보단 그냥 안나오는 경우가 맞을 듯하다.

직장인은 회사일이 너무 많아 도장을 올 수 없었을 것이며 학생이나 가정주부등도 일신상에 일이 너무 많아 도장을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나 또한 스마트폰에 알람을 두세개씩 세팅해 놓고 아침마다 울려대는 알람들 중에 어떤 알람소리에 일어나야 될지를 매일 결정한다.

지각하지 않기 위해 일어나야 되고 회사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삶에 필요한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 하기 위해, 출근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다.

어떤 날은 도장에 가기가 너무 피곤한 날도 있고, 몸이 아파 다른 지도원에게 지도를 부탁할 때도 있다.

'그냥 오늘은 쉴까?? 에이!! 가자'

하루하루 수련을 쉬지 않으려 매일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한다.

아이키도의 움직임은 단순한 동작이 대부분이다. 검술 또한 복잡해 보이지만 찌르고 베는 두 가지 동작으로 모든 움직임을 소화해 낸다.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해서 지겨울 정도로 연습을 한다.

'박혀있는 돌에 낀 이끼가 아름답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오랜시간 변함없이 한곳에 있어야만 이끼가 아름다울 정도가 될까?

수련을 마치고. 문영찬
수련을 마치고. ⓒ문영찬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같은 일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행위가 정신이상이라고 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나는 정신 이상자다. 같은 동작의 고류 검술과 아이키도 훈련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매번 기대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같은 동작을 반복 하면서 장인이 만들어진다. 아이키도라는 무도 훈련은 이런 장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결정을 해야 한다. 어떤 결정이 나에게 우리에게 좋은 결정일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결정을 했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되물어야 할 것이다. 그 결정이 정말 최선이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나는 결정을 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나에게 있어 아이키도라는 무술은 단지 싸우는 기술이나 다이어트 등 기능적인 모습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장인의 모습으로 남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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