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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막 내린 얼음동화...‘부상투혼’ 아이슬란드 1-2 석패
아쉽게 막 내린 얼음동화...‘부상투혼’ 아이슬란드 1-2 석패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6.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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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가 ‘1.5’군 크로아티아에 석패하며 아름다웠던 얼음동화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패배에도 부상투혼을 펼친 비아르드나손 등 선수들의 피와 땀, 눈물은 빛났다.

아이슬란드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로스토프온돈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1-2로 졌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8분 밀란 바델리가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 후반 45분 이반 페리시치가 추가골을 넣어 후반 31분 길비 시귀르드손이 한 골을 기록한 아이슬란드를 2-1로 이겼다. 크로아티아는 3연승으로 D조 1위를 유지하며 16강에 올랐고, 1무 2패를 기록한 아이슬란드는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아이슬란드는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에서 ‘얼음동화’를 널리 알렸다. 국토의 80%가 빙하 및 용암지대로 이뤄진 인구 34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는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치과의사 출신 감독, 영화감독 출신 골키퍼, 소금 포장 공장 일을 병행하는 수비수들이 함께 만든 축구는 아이슬란드를 넘어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마지막까지 그들의 축구는 아름다웠다. 전반 초반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에 끌려갔다. ‘얼음수비’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지만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크로아티아의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전반 20분까지 볼 점유율에서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에 29%대 71%로 뒤졌다.

설상가상 전반 12분 아이슬란드의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이 부상을 입었다. 크로아티아 선수 마르코 피야차의 팔꿈치에 코뼈를 가격당한 것. 결국 전반 14분 피야차가 주심의 경고를 받았지만, 비아르드나손의 회복은 어려워보였다. 출혈이 심했고 지혈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비아르드나손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핵심 선수다.

[마테오 코바시치,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마테오 코바시치, 비르키르 비아르드나손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비아르드나손은 전반 16분 짧은 치료를 마치고 경기장으로 복귀했다. 여전히 피가 멎지 않은 상태였다. 지혈이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던 비아르드나손은 전반 21분 다시 한 번 경기를 중단시키고 코뼈 치료를 받았다. 교체될 법 했지만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비아르드나손의 부상 투혼에 아이슬란드 팬들은 뜨거운 ‘바이킹 박수’를 보냈다. 이에 화답하듯 아이슬란드도 전반 25분부턴 종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소 무기력했던 이전 상황을 뒤집고 전반 28분과 30분 잇단 역습기회를 만들며 크로아티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전반 28분 왼발 코너킥이 올라갔다. 회르뒤르 마그누손이 이를 받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30분에도 아이슬란드는 프리킥 상황을 만들었다. 시귀르드손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장신 선수가 많은 아이슬란드는 우월한 체격을 이용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위를 보였다.

비아르드나손의 부상 투혼도 계속됐다. 전반 34분 코너킥을 얻어낸 아이슬란드는 순식간에 공격상황을 만들었고 비아르드나손의 슛까지 이어졌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비아르드나손은 득점 기회를 맞아 슛을 날렸다. 하지만 이 역시 불발됐다. 

후반 8분 크로아티아는 코너킥 상황에서 바델리의 선취골이 터졌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8분 비아르드나손의 슛이 아쉽게 빗나간 뒤 후반 30분 페널티킥(PK) 판정을 얻어낸 것. 시귀르드손의 페널티킥 성공으로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를 따라잡았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지자마자 페리시치가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2-1로 앞서갔다. 아이슬란드는 또 한 번의 만회골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이후 선언된 코너킥은 끝내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비아르드나손의 부상투혼과 ‘황금 중원’ 크로아티아에 기죽지 않는 모습으로 세계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아주경제 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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