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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갑질 교수’ 연구부정행위 의혹 조사 착수
제주대, ‘갑질 교수’ 연구부정행위 의혹 조사 착수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6.2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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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 구성하여 예비조사 실시
해당 교수의 2007년도 이후 모든 연구실적 조사 예정
제주대 연구윤리위원회 도양회 위원장.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이른바 ‘갑질 교수’로 논란이 된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 A교수의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

제주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 도양회 위원장은 26일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A교수의 모든 연구실적에 대해 부정행위여부를 조사할 것”을 밝혔다.

조사대상은 A교수의 2007년 이후 실적에만 해당되는데, 2007년도에 와서야 연구윤리위원회가 구성되고 규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도 위원장은 “학생 측에서 공식적으로 접수한 연구부정에 대한 의혹, 성명서 및 언론사 기사 등으로 발표된 모든 문제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본 조사에 앞서 예비조사위원회를 꾸려 예비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 위원장은 “예비 조사의 성격은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 조사를 위해 자료를 수급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서 “예비 조사가 끝나면 수집된 자료를 근거로 본 조사 진행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예비 조사 결과에 의혹을 제기하는 측과 A교수 간 이견이 없다면 본 조사 없이 마무리될 수 있으며, 양측에 이견이 발생할 경우 본 조사가 실시된다.

연구윤리위원회는 A교수의 연구부정행위 의혹에 대해 관련부서 및 관계자 모두를 조사할 계획이다.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학생 측의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여러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한편, 제주대 측은 A교수의 ‘갑질’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윤리연구위원회, 인권센터, 교무처 총 세 기관을 두고 조사 중이다.

윤리연구위원회에서는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사실을, 인권센터에서는 인권 및 성 관련 문제를, 교무처에서는 인권과 성을 제외한 폭 넓은 분야에 대한 문제를 맡아 조사하게 된다.

제주대학교 모 학과 학생들이 A교수의 갑질을 폭로하며 교내에 붙인 대자보. (사진=해당학과 SNS)<br>
제주대학교 모 학과 학생들이 A교수의 갑질을 폭로하며 교내에 붙인 대자보. (사진=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SNS)

지난 18일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학생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 본관 앞에서 A교수의 갑질 횡포를 고발하는 회견을 가진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서 학생 측은 △A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평가 제외 △관련 교수진들로부터 학생을 보호할 것 △공식적으로 가해 교수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 △회유와 압박을 그만두고 확실한 진상조사를 할 것 △A교수의 파면 등을 학교에 요구했다.

그리고 회견 다음날인 19일, A교수는 사과문을 통해 “사소하다고만 여겨 개인적인 일들을 부탁하는 것이 권력 남용 및 소위 ‘갑질’로 인식됨을 빨리 인지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등 모든 불찰은 온전히 저의 탓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생 측은 사과문에 기재된 ‘갑질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지적하며 “이미 수차례에 걸쳐 A교수에게 ‘갑질’에 대한 학생들의 의사를 전달했고, 부당 행위를 멈춰달라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당한 처사에 항의했을 때, 아무런 조치나 개선사항이 없었다"면서 "사과문이 변명처럼 느껴지고,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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