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고충홍 의장 “아쉬움이 남아야 뒤돌아볼 수 있는 법”
고충홍 의장 “아쉬움이 남아야 뒤돌아볼 수 있는 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6.2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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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대 도의회 마지막 임시회 폐회사 통해 의정활동 소회 피력
주민청구 ‘이어도 문화 보전 및 전승 조례안’ 상정 보류로 자동폐기
제10대 제주도의회 모든 회기 일정이 26일 오후 제36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10대 제주도의회 모든 회기 일정이 26일 오후 제36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고충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제10대 도의회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더 큰 만남을 위한 헤어짐이기를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충홍 의장은 26일 오후 열린 제36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제10대 도의회 모든 활동을 마무리하는 소회를 피력했다. 개인적으로 그 자신은 12년 동안 자신의 의정활동을 마무리짓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해 일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이 있기에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자신의 심정을 정성껏 요리를 완성하고 손님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요리사에 빗대 설명했다.

그 요리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도민의 몫이라면서 도민들의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의회는 도민과의 충분한 소통과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의회의 기능을 어떻게 발휘해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을지 늘 고민해 왔다”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는 해당 상임위에서 전문가, 도민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내야 도민이 바라는 미래, 도민과 함께 상생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간의 제10대 도의회 의정활동에 대해서는 “변화와 격동 속에서 제주의 길을 찾아 열심히 달려왔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통한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 조성, 70주년을 맞는 4.3의 완전한 해결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이행하는 보람의 여정이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변화와 격동이 이어지면서 갈등과 대립도 있었지만 그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정권이 바뀌고 평화의 시대가 새로 열리고 있다”면서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다만 그는 “언제나 도민 뜻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했고 그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다 잘 할 수는 없었다”면서 “아쉬움이 남아야 뒤돌아볼 수 있는 법”이라는 발언으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자신을 포함해 제11대 도의회에 참여하지 않는 동료 의원들도 의정활동을 떠나있으면서도 도의회를 보는 눈은 항상 애틋한 감정 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 4년간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헌신해온 선배, 동료 의원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4년 도안 제10대 도의회가 제주 발전을 위해 애향의 충정을 다 쏟고 대과 없이 막을 내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협조를 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 의장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라는 시 일부분을 낭독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인사말을 대신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주민청구 조례로 발의된 ‘제주특별자치도 이어도 문화 보전 및 전승 조례안’ 상정이 결국 보류돼 자동폐기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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