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가까스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및 당선자들이 탈당파 무소속 의원 2명과 함께 모두 5명이 (가칭) ‘희망제주’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
자유한국당 김황국 의원(용담1‧2동)과 오영희 당선자(비례대표), 바른미래당 강충룡 당선자(송산‧효돈‧영천동),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강연호(표선면)‧이경용(서홍‧대륜동) 의원 등 5명이다.
이들은 26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 취지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경용 의원은 회견을 시작하면서 “교섭단체의 의미를 곡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면서 “야당 연대나 합당 차원이 아니라 의회 운영이 한 당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달부터 문을 여는 제11대 제주도의회에서 전체 43석 중 29석을 차지하면서 거대 정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얘기다.
김황국 의원은 “도민 사회에서도 건전하고 건강한 의회를 만들려면 소수 의견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할 것”이라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아직 11대 도의회 원 구성과 관련한 목표를 정한 건 없다”면서도 전반기와 후반기 의회운영위 구성과 관련해 야당 몫을 요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의회운영위에 들어가려면 원내대표 또는 상임위원장이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도 상임위원장 몫이 배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당명을 거론하면서 “‘더불어’라는 뜻과 ‘민주’라는 뜻에 맞게 권력 분산이 이뤄지는 게 합당하다고 본다”면서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정당 지지도가 55.4 대 44.6으로 나왔다는 점을 들어 “원 구성 과정에서도 충분히 협의가 될 거라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야권 연대 등 중앙 정치 차원에서의 흐름에 대해서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의장 선출 과정에서 경선이 이뤄진다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다”라고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얘기를 꺼냈다.
원 구성 관련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묻는 질문에 이 의원은 의회운영위에 들어가려면 상임위원장이 돼야 한다는 점을 들어 “전반기와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과 1년씩 맡고 있는 예결위원장 한 명, 그리고 부의장 두 명 중 한 명도 관례적으로 야당 몫”이라고 답변했다.
원희룡 지사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예전에는 연락이 왔는지 없었다. 지사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고 김 의원도 “무조건적인 도정 협조 역할은 아니라고 본다. 견제할 것은 견제하고 협조하면서 의원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의 강충룡 당선자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이날 회견에 불참하면서 위임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