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측 “A교수의 파면 요구” vs 학교 측 “파면을 제외한 모든 요구 듣겠다”
[미디어제주김은애 기자]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 학생들이 A교수의 ‘갑질’ 횡포를 고발하고 나섰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과 4학년 학생 22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학교 본관 앞에서 A교수의 갑질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4학년 학생 외에도 뜻을 같이하는 1~3학년 학생도 함께했다.
위원회는 “인격모독, 폭언, 성희롱, 노동력 착취 등의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멀티미디어디자인과 학생들에게 인권은 없없다”면서 “성적과 졸업으로 협박을 해 온 권력구조 아래서 학생들은 침묵하고 참아야만 했다”고 발언했다.
위원회는 “A교수의 갑질로 인해 자퇴 혹은 휴학하는 학생들이 있음”을 밝히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학교의 명예가 중요하니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은 막자’라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위원회는 A교수의 대리인이 참석한 학교 측과의 대화에서 “A교수의 파면을 제외한 모든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대신, 집단행동을 멈춰달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 사안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명확히 했다.
이어 위원회는 “학생들이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되면, A교수는 자신의 자녀 이름을 넣으라 지시했다”면서 학교 측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위원회가 학교 측에 요구하는 바는 △A교수의 즉각적인 수업 배제와 평가 제외 △관련 교수진들로부터 학생을 보호할 것 △공식적으로 가해 교수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 △회유와 압박을 그만두고 확실한 진상조사를 할 것 △A교수의 파면 등이다.
현재 위원회는 학교 측과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A교수는 19일 문서를 통해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