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특별자치도 자기결정권 관련 깊이 있는 논의 필요성 대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 개표작업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제주 지역 선거에서는 소수 진보 정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선 제주도지사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도지사 후보로 나선 녹색당 고은영 후보의 활약에 눈에 띈다.
30대의 정치 초년생인 고 후보는 3.53%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와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를 모두 따돌리고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또 정의당 제주도당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이 배분되는 비례대표 의원 선거에서 11.87%의 득표율로 자유한국당(18.07%), 바른미래당(7.47%)과 함께 나란히 1석씩을 가져가면서 처음으로 도의회에 진출하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를 낸 도내 진보 진영의 정당 득표율을 보면 정의당 11.87%, 녹색당 4.87%, 노동당 1.83%, 민중당 1.60%을 기록, 모두 합치면 20.17%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율이 12.88%로 가장 높은 전북이나 12.85%의 세종시, 12.77%의 광주시보다 오히려 진보 진영 전체의 득표율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선거는 가장 중요한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이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도의원 선거에서도 진보 정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방정부 형태 등 자기결정권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도 이같은 도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