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제주도민이 보여준 ‘3위 의미’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
“제주도민이 보여준 ‘3위 의미’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6.1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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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 14일 선거 마무리 기자회견
“관심‧애정에 감사…도민 기대 통해 새로운 정치 열망 확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6.13 제주 지방선거에서 첫 여성 도지사 후보이자, 소수 정당 후보로서 3.53%의 득표율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3위에 오르는 등 파란을 일으킨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 활동을 마무리했다.

6.13지방선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오수정(왼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6.13지방선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오수경(왼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은영 후보는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오수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선거 마무리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 후보는 회견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고 후보는 이날 "지난 선거기간 도민 여러분이 고은영과 녹색당에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제주에서 녹색당과 고은영에 대한 도민 기대를 통해 새로운 정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색당은 표가 되는 곳보다 아픈 곳을 먼저 찾아갔고 기탁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민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도민 여러분과 시민사회를 비롯한 제주의 건강한 세력들이 힘을 모아주셨기에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를 제외한 방송 4사의 모든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유급 선거운동원, 소위 선거 전문가 한 명 없이 선거운동을 진행했고 유세용 트럭도 당원들이 함께 만들었다. 유세용 노래도 당원들이 작곡해 함게 불렀고 작은 소품하나까지 당원들이 힘을 모아 제작했다"고 그간의 활동을 소회했다.

고 후보는 "3.5%의 지지를 얻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눌러 3위를 했지만 선거에서 3위는 의미가 없다"며 "그러나 도민이 보여준 3위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그 역할을 열심히 이어나가겠다. 여러분의 선택이 선거에서 사표가 됐지만 제주 정치에서는 사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고은영‧녹색영 제주서 감시‧견제 역할 건강한 정치세력 될 것”

“진보 소수정당 손 잡고 도의회‧국회 들어가는 것 해야 할 일”

6.13지방선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오수정(왼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 도중에 울먹이고 있다. © 미디어제주
6.13지방선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오수경(왼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 도중에 울먹이고 있다. © 미디어제주

뿐만 아니라 "고은영과 녹색당은 패거리 기득권 정치가 아니라 시민정치, 대안정치의 비전을 보여줬다"며 "녹색당과 고은영은 선거를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도 이전과 같이 제주에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는 건강한 정치세력으로 남겠다"고 피력했다.

고 후보는 이에 따라 "녹색당과 고은영은 민주당이 장악한 도의회와 다시금 도정을 장악한 원희룡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하겠다"며 "투명하고 소통하는 도의회와 도정을 만들기 위해 비록 원외 정당이지만 녹색당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고 후보는 회견 말미에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각자의 싸움과 각자의 선거를 했고 모든 과정을 다큐로 만들고 있다"며 "내년에 개봉할 수 있다는데 그 때쯤이면 저의 결심도 설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저는 오수경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제비 뽑기로 공동운영위원장이 됐고 시민경선을 통해 1위 후보(제주도지사선거 후보)가 됐다. 앞으로 2년뒤, 4년뒤에 어떤 고은영이 나올 지 알 수 없다"며 "녹색당의 시스템이고 그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이 4년뒤 선거권을 갖게 되는데 그들이 피선거권을 갖출 수 있도록 그 일을 진행하겠다"고 역설했다.

6.13지방선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오수정(왼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 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감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6.13지방선거 녹색당 고은영 제주도지사 후보(가운데)와 오수경(왼쪽).김기홍 비례대표 후보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 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감사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고 후보는 이와 함께 정당 지지율을 두고 "진보정당에 표를 줘서 감사하다. 녹색당은 혼자 도의회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며 "진보 소수정당과 손을 잡고 도의회로, 국회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녹색당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을 끝으로 6.13 지방선거에서 당과 함께 제주에 ‘녹색 바람’을 불러 일으킨 고 후보의 제주도지사 도전기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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