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재선 성공, ‘무소속 출마’ 승부수가 통했다
원희룡 재선 성공, ‘무소속 출마’ 승부수가 통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6.14 0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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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론‧제주판 적폐 청산론 등 선거 전략 주효
4.3 문제 등 상대 후보측 공격 카드도 사전 차단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데에는 선거 두달여 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뒤 치밀한 준비로 상대의 공격 카드를 무력화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 미디어제주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데에는 선거 두달여 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뒤 치밀한 준비로 상대의 공격 카드를 무력화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난 제주도민의 선택은 ‘무소속’ 원희룡이었다.

결국 지방선거를 불과 2개월여 앞둔 시점에 바른미래당을 탈당, 스스로 ‘제주도민당’을 자처한 원희룡 후보의 승부수가 주효했던 셈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합류한 원희룡 후보는 이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합당한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거듭 견지하면서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다가 결국 탈당을 감행했다.

탈당 이후 원 후보는 4월 24일 현역 도지사로서의 직무가 정지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두 번째 승부수를 던졌고, 이후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다.

특히 무소속으로 나온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핫라인’을 자처하면서 도전장을 던진 더불어민주당의 문대림 후보를 꺾을 수 있었던 힘은 ‘인물론’과 ‘제주판 적폐 청산’ 프레임이 먹혀들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다 제1호 공약으로 청년층을 겨냥한 공공부문 1만개 일자리 창출 등 맞춤형 공약으로 세대와 각 지역을 세심하게 공략하는 등 치밀하게 공약을 준비한 것도 주효했다.

또 제주4.3 70주년 추념식 행사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와 무리 없이 잘 치러내면서 4.3 유족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 지방 선거와 총선 때마다 먹혀들었던 도민사회의 4.3에 대한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희석시켜버린 것도 한 몫을 했다.

제주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단 한 번도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일, 그리고 4.3위원회 폐지 법안 발의에 참여했던 일 등 원 후보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이미 4년 전 선거 때 이슈화되는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머리를 숙이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고, 이전 정권 때와 달리 4.3 70주년 행사가 무리 없이 치러지면서 4.3 이슈가 문 후보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동하지 않은 것이었다. 

반면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처음부터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에 주력했을 뿐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도덕성 검증에 제대로 해명조차 못한 채 당원 명부 유출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후보 지지자들의 대거 이탈, 급격히 힘을 잃기 시작했다.

경선 불복 입장을 밝힌 후 잠적했던 김우남 중앙당 선대위원장이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민주당에 합류,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판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분위기에서 민주당 제주도당과 후보들 모두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스스로의 발등을 찍은 결정적인 패착이 된 셈이다.

여기에다 민선 6기 도정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문제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로 도민들의 불편과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전임 도정 심판론’을 제대로 선거 과정에서 이슈화시켜 내지 못한 것도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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