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누아르 대가' 박훈정 감독, '여성' 캐릭터에 주목하다…영화 '마녀'
'누아르 대가' 박훈정 감독, '여성' 캐릭터에 주목하다…영화 '마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6.08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마녀' 박훈정 감독,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사진=연합뉴스 제공]
(왼쪽부터) '마녀' 박훈정 감독,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사진=연합뉴스 제공]

누아르의 대가 박훈정 감독이 영화 ‘VIP’ 이후 1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줄곧 남자들의 세계를 그려왔던 박 감독이 그린 새로운 누아르, 영화 ‘마녀’가 첫 베일을 벗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제작㈜영화사 금월 ·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박훈정 감독과 배우 김다미,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분)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영화 ‘신세계’, ‘대호’, ‘VIP’ 등 선이 굵은 누아르 영화를 연출해왔던 박훈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누아르 연출법을 선보일 예정.

박 감독은 “평범한 여고생 앞에 의문의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서 일상이 흔들린다. 과거의 잊고 있었던 기억들 속에서 몰랐던 진실들이 드러나는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원래 신세계 끝나고 다음 작품으로 준비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대호’를 맡게 돼 순서가 뒤로 밀렸다. 이 작품은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생각하던 게 있었다. 인간이 악하게 태어나서 선하게 변해가는 지, 아니면 인간이 선하게 태어나서 악하게 변해가는 지 궁금했다. 인간이 뭔가 결정돼서 태어났다고 할 때, 인간은 그것에 맞춰서 하는 건가 싶었다.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돼 시나리오를 썼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극 중 김다미는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고등학생 ‘자윤’ 역을 맡았고, 자윤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닥터 백’ 역은 조민수가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할 예정이다. 또 박희순은 닥터 백의 지시로 자윤을 쫓는 ‘미스터 최’ 역을, 자윤에게 다가오는 의문의 남자 ‘귀공자’ 역 최우식이 맡는다.

4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게 된 조민수는 “감독님에게 대본을 받았을 때, 닥터 백 역할이 원래 남자에게 가는 역할이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제작 회의 끝에 내가 선택이 됐다. 너무 고마웠고, 남자의 화법을 바꾸지 말아달라고 해서 그대로 했다. 너무 재미있고 떨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은 “‘마녀’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들의 아쉬운 지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이다. 나는 배경이 될지언정 이 작품에 참여했다”고 새로운 누아르의 시작을 예고했다.

이에 박훈정 감독은 “조민수 선배님이나 박희순 배우는 제일 먼저 캐스팅을 했다. 이 영화의 기획 자체가 애당초 신인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뽑겠다고 하면서 시작된 거라서, 작품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분들이 먼저 포진해있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두 분을 먼저 모셨다”고 베테랑 연기자 조민수, 박희순 캐스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영화 ‘마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물은 신예 김다미다. 그는 1000:1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발탁돼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다미는 “얼떨떨했다. 그 당시는 행운이라고 생각도 들었고 행복감도 컸는데 어떻게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감도 컸다.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 감독은 “촬영 준비해야하는 스케줄은 다가오는데 오디션을 봐도 계속 누군가가 없더라.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나,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김다미 배우가 왔는데 딱 봤는데 '되겠다'라고 생각했다”며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귀공자 역의 최우식은 “역할 이름이 귀공자라서 처음부터 부담스러움을 많이 느꼈다”면서, “박훈정 감독님이 날 호출하셔서, 사무실에서 시나리오를 봤는데, 귀공자라는 이름을 보고 '내가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감독님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번에는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발랄한 캐릭터를 많이 했다면, '마녀'는 삐딱하고, 액션도 강력하다. 그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액션을 해서 긴장하고 겁도 났다. 다행히 촬영 전 3개월 동안 김다미 씨와 노력을 했다. 처음으로 실제 타격도 해봤는데, 각 액션마다 포인트를 만들었다”며 액션 연기에 도전하게 된 소감을 더했다.

영화 ‘마녀’는 그야말로 기존의 공식을 거부하는 작품. 특히 기존 박훈정 감독의 작품과는 결을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감독과 세 번째 작품으로 호흡을 맞춘 박희순은 “박훈정 감독이 이번 작품에는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이걸 박훈정이 만들었어?'라고 말할 정도”라며 새로움을 강조했다.

한편 영화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