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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첫날, 후보들 대규모 출정식 기선잡기(?)
선거운동 첫날, 후보들 대규모 출정식 기선잡기(?)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5.31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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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힘있는 여당 후보, 金 42년 행정경험, 元 ‘제주도민당’ 내세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제주도지사 후보들의 세 대결이 불을 뿜었다.

31일 저녁 출정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힘있는 여당 후보’의 역할을,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42년간의 행정 경험을, 그리고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자신이 어느 당 소속도 아닌 ‘제주도민당’임을 내세워 자신에게 앞으로 4년간 제주도정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 문대림 “원희룡, 잘못된 것은 모두 전임 도정과 보좌관 탓?”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제주시청 인근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힘있는 여당 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문대림 후보 선거사무소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제주시청 인근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힘있는 여당 후보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진=문대림 후보 선거사무소

문대림 후보는 이날 저녁 7시 제주시청 인근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촛불 혁명의 완성, 제주정권 교체의 첫 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출정식에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진선미, 박주민, 이재정 국회의원, 김홍걸 민화협 국민협의회 상임대표, 정청래 전 의원 등 중앙당 인사들이 참여해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위성곤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강창일, 오영훈 국회의원, 도의원 예비후보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문 후보는 출정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도지사 선거는 지난 4년 도정을 되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이라며 원희룡 도정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특히 그는 상대 후보가 지난 4년 도정을 평가받기 싫고 당당히 평가받을 만한 일을 해놓은 게 거의 없기 때문에 선거를 진흙탕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잘못된 것은 온통 전임 도정 탓, 보좌관 탓만 하고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그는 원 후보가 4년 동안 설거지만 했다고 하는 데 대해 “당연한 일이다. 제주도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도지사가 됐으니 설거지 말고 더 할 게 뭐가 있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도민과 소통하지 못하고 중앙정부와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이 도지사가 되면 제주도는 고립된다”면서 힘있는 여당 도지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홍영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을 함께 했다는 점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던 분들이 국회와 정부부처,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다. 제주의 굵직한 현안을 푸는 데 이 분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당 소속 도지사의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자신도 도민들과 함께 하는 힘있는 친구이자 이웃, 그리고 뭐든지 척척 해결하는 힘있는 머슴이 되겠다는 다짐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한반도와 세계에 불기 시작한 평화의 바람을 받아안고 4.3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의 섬을 완성하겠다”면서 “앞으로 남은 13일 동안 여러분이 문대림이 되달라. 제가 제주도민이 되겠다”고 도민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 김방훈 “제주를 재설계할 기회를 달라” 지지 호소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가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자신에게 제주를 재설계할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방훈 후보 선거사무소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가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자신에게 제주를 재설계할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방훈 후보 선거사무소

자유한국당의 김방훈 후보는 이날 저녁 6시30분 제주시 동문로터리 분수대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자신에게 제주를 재설계할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요즘 제주에서는 가는 곳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한숨이 넘쳐난다”면서 “경제가 나아져야 소비가 늘어나고 소비가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제가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집에 들어가면 생활 쓰레기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그는 “충분한 검토 없이 시행된 쓰레기 정책은 도민들의 불편만 가중시켰다”면서 “분리 배출은 잘한 일이지만 오후 3시 이후에 배출하는 것은 도민들에게 불편만 줄 뿐이고, 요일별로 배출하도록 하는 것은 집안을 쓰레기 집하장으로 만들 뿐”이라고 원희룡 제주도정의 쓰레기 분리배출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에 그는 자신이 도지사가 된다면 분리수거는 강화하되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요일별 배출제를 원점으로 돌려놓겠다면서 “도내 전 세대에 플라스틱 압축기를 보급해 클린하우스마다 쓰레기가 넘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제주시를 동제주시, 서제주시 2개 시로 만들어 제주를 재설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기존 제주시 동 지역은 상업과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만들고 새로 생기는 신도시는 주거와 교육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신도시에서 주거와 문화시설을 향유하고 기존 도시에서 비즈니스와 상업을 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제주도는 균형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제주 재설계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개발공사의 자회사로 해상운송 회사를 설립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도심권 주차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도록 도심지 토지를 매입해 소규모 주차장 시설을 확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 원희룡 “설거지는 이제 그만, 이제 밥상을 차리겠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신제주 롯데마트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사무소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신제주 롯데마트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자신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원희룡 후보 선거사무소

신제주 롯데마트 앞에서 대규모 출정식을 갖고 세를 과시한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아무 정당 소속도 아닌 자신이야말로 어떤 정당에도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원 후보는 “이 순간 저는 정당이 없기 때문에 정당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바른미래당, 녹색당 등 어떤 당이든 사람과 정책을 보고 도정에 기여할 수 있다면 초당적으로 탕평책을 써 드림팀을 만들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지난 4년간 도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청렴한 도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동안 온갖 유혹에 시달려왔지만 자신은 제주의 아들, 제주의 일꾼이며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야 하기 때문에 눈앞의 유혹에도 굳게 마음을 먹고 가장 청렴하고 듬직하고 용기 있는 도지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이 자리에서 다시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어떠한 이권이나 부당한 인사도, 측근들의 잘못으로 도민들에게 불편함을 끼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그는 “4년 전에는 지역 실정과 사람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 사람을 잘 몰라서 바깥 사람을 쓰는 일도 없을 거다”라며 “이제는 제주에서 사람을 널리 구하고 정당을 뛰어넘어 바른 일꾼, 훌륭한 사람들과 손을 잡고 일하면서 진정한 협치의 알맹이를 채워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도가 직면하고 있는 공항과 교통, 상하수도, 주차난 등 모든 문제를 누구 탓인지 따지지 않고 도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난 4년간 제주의 난개발을 막고 부족한 시설을 해결하는 데 욕을 먹어가면서도 큰 물꼬는 잡았다”면서 “설거지는 됐고 이제 배가 고픈 제주의 청년, 학생, 서민, 농어민, 중소상인들을 위해 밥상을 차리겠다”고 발언, 그동안 줄곧 주창해온 ‘설거지’ 역할이 아니라 도민들에 이익이 돌아가는 도정을 펼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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