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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전! JDC 샌프란시스코 인턴 생활기
기고 도전! JDC 샌프란시스코 인턴 생활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5.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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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지윤경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지윤경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지윤경

영어 울렁증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던 내게 미국으로 향하는 것은 커다란 도전이었다. 특히 영어로 일을 해야 하는 해외 인턴십은 이국적인 문화를 접한다는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었다.

졸업 전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직무체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JDC 글로벌 인재육성 인턴십’에 지원했다.

제주지역 학생들에게 외국어 연수 기회와 기업연수 경험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었다.걱정과 두려움을 잠시 내려놓고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Beekeeper’라는 IT 기업에 일하기 위해 영어 면접을 봤다. 세 차례의 면접을 거쳤다.

예상 질문을 준비하고 답변을 쓰고 외우기를 반복했다. 심지어 콜드 플레이의 공연도 포기하고 어학원 선생님과 여러 차례 모의면접 준비도 했다. 일하고 싶었던 회사여서 그런지 합격의 기쁨이 너무나 컸다.

합격의 기쁨을 누리는 것도 잠시. 회사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직원들의 다양한 이름을 외우는 것부터 메일을 쓰는 일, 기업문화에 적응하는 일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으면 마치 자막 없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전화업무였다. 교과서처럼 천천히 이야기 해주는 것도 아닌데 상대방의 얼굴표정도 볼 수 없으니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귀를 트게 하려고 회사에서 매일같이 녹음기를 틀고 출퇴근길에 반복해서 듣고 또 들었다. 또한 일부러 사지도 않을 물건이 있나 알아보기 위해 매점에 전화도 해보았다. 그 결과 인턴이 끝나갈 시점 전화업무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회사 기념품인 열쇠고리 80개도 주문하고, 회사 워크숍에 필요한 용역을 조사하기도 했다.

영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돌이켜보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문법이 틀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현장 또는 실생활 중심의 영어교육 부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JDC 샌프란시스코 인턴십은 지원 단계에서는 면접 질문을 외우는 단계에 머물렀지만, 실제 원어민과 직접 접촉하고 자연스러운 대화 환경에서 문법이 틀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사라졌다. 무엇보다 입을 떼는 용기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이런 용기로 인턴업무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결과 회사에서 매년 최고의 사원에게 주는 ‘2017 Beekeeper 최고의 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Beekeeper에서 일한 경험은 대학생활 중 가장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도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다.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JDC 샌프란시스코 인턴십’. 이에 머물지 않고 사회에 나아가 비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도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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