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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제안 거절, 사용한 적도 없다”
원희룡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제안 거절, 사용한 적도 없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5.26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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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 허위사실 공표 최악의 사례 … 책임지지 않을 수 없을 것”
“배우자 점심 몇 차례가 전부 … 특별회원 혜택 받은 적 없다” 반박
원희룡 후보가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TV토론에서 문대림 후보가 제기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미디어제주
원희룡 후보가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TV토론에서 문대림 후보가 제기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5일 KCTV제주방송 주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이 제기된 원희룡 후보가 직접 입을 열었다.

원희룡 후보는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제안을 단박에 거절했으며, 자신과 배우자 모두 전혀 사용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토론회에서 제기한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는 것이다.

그는 “주민회 회장인 박종규 회장이 도청 집무실로 찾아와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특별회원을 제안했지만 단박에 면전에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특별회원 혜택의 내용을 설명하는 편지 형태의 안내문도 가져왔지만 이용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했다”면서 “주민회 회장은 안내문을 비서실에 놓고 갔다고 기억하시는 모양이지만 그 안내문은 권리증서도, 소지하거나 제시할 용도가 전혀 없는 것이어서 비서실에서 그 문서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별회원을 거절했는데도 주민회 내부 명부에 지사와 배우자에 대한 내용을 말소하지 않은 것, 그리도 다음해에 명부가 갱신된 것은 지사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주민회 내부 일로 주민회 측에 문의해야 할 사항”이라면서 문 후보측이 블로그 등에 게시해놓은 내부문서에 특별회원 임기가 4년으로 돼있다는 점을 들어 “그렇다면 1년 뒤에 갱신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별회원 제안과 거절이 있었던 직후인 2014년 8월 5일 간부회의에서 자신이 비오토피아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본태박물관의 경관을 가로막은 비오토피아는 제주 개발 역사에 부끄러운 일’이라는 당시 발언이 지역 언론에 상세히 보도됐으며 어떤 언론은 ‘지사가 경솔한 발언을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만약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제안을 어떤 식으로든 받아들였다면 비오토피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과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발언을 작심하고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별회원 혜택에 포함돼 있다고 하는 온천 사우나, 휘트니스 클럽 및 수영장, 레스토랑, 골프, 숙박에 관해 어떤 혜택도 전혀 사용한 바 없다면서 특히 자신은 지사 재임기간 중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으며 그 식당에 간 기억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특별회원 혜택을 자신이 단박에 거절했기 때문에 당연히 배우자는 제안조차 받은 적이 없으며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배우자 역시 지사 임기 동안 단 한 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고 온천사우나, 휘트니스 클럽, 수영장, 숙박을 전혀 이용한 바 없으며 식당에서도 특별회원 혜택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그는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적시한 최고급 온천스파, 휘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무료 이용, 그리고 골프장 할인 혜택을 받았다는 부분과 저로부터 배우자까지 이런 혜택을 받았다는 부분, 배우자가 수차례 이용했고 할인을 받아가며 골프도 쳤다는 부분, 신규로 갱신해서 쭉 혜택을 누렸다는 부분 등은 명백한 허위”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배우자에 확인한 결과 배우자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한 일은 있다”면서 주로 육지부에서 국회의원, 명예도민 등 도지사 배우자로서 응대해야 하는 사람들로부터 비오토피아 식당 예약 부탁이 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외빈 응대는 도지사 업무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배우자는 연락받은 내용을 비서실에 통보했고 비서실은 외빈 의전업무 측면에서 지사가 갈지, 배우자가 갈지, 전화 인사만 할지 등등 의전과 일정을 검토하고 실행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식당의 팀장이나 지배인을 통해 예약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도지사 배우자 이름으로 정중히 모셔야 할 분들을 위해 예약하기 때문에 조용한 자리를 부탁하거나 식당 측에서 배려해주는 일은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 식당 예약의 경우 예약만 해주고 손님들끼리 식사하는 것이어서 특별회원 할인이 적용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극히 일부의 경우 배우자가 식당에서 손님들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도 “이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한 것이었고 점심 몇 차례가 전부”라며 식당 이용과 관련해 특별회원으로서 혜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특별회원으로서 할인 혜택을 받은 게 있다면 문 후보측에서 특별회원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문 후보측이 증거를 제시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그는 문 후보에 대해 “제보에 근거해 의혹을 제기할 수 있지만 그것을 말하려면 스스로 먼저 검증해봐야 하는데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주장하고 유포하면 허위사실이되는 것”이라며 “확인해서 답변하겠다고 하는데도 문 후보는 저와 배우자 측의 해명과 반론을 조금도 기다리지 않았고 특히 현장에 없는 배우자에 관해 허위사실을 단정지어 공표한 뒤 TV토론이 끝나자마자 발언 장면의 영상과 허위사실 주장 내용을 기정사실화해 무차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자신과 배우자측의 반론을 듣고 진실을 검증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전혀 없었다면서 “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최소한의 정치적인 도의조차 보여주지 않은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그는 “이는 허위사실 공표의 최악의 사례이며 지극히 악의적인 것이어서 문 후보는 책임을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2002년 후보 토론회 중 허위사실 공표로 인해 당선무효형을 받아 지사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우근민 전 지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원희룡 지사에게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을 제안했던 박종규 당시 주민회 회장이 26일 원희룡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지난 2014년 원희룡 지사에게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을 제안했던 박종규 당시 주민회 회장이 26일 원희룡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날 회견에 참석한 비오토피아 주민회 박종규 전 회장도 “민원을 거절당하고 나오니까 씁쓸했다”면서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구겼는지 어디에 버렸는지 기억에 없다. 아무튼 못 드린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애초 문자로 원캠프에 보낸 입장문의 ‘비서실에 두고 왔다’는 내용이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캠프 관계자가 어느 책상에 두고 왔느냐고 자꾸 물으니까 정확한 기억이 없어서 빼라고 한 거다”라고 답변했다.

또 캠프에 입장문을 보내고 회견에 참석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어제 저녁에 기자 한 분이 전화가 와서 사실이 아니다, 온 일이없다고 얘기했는데 조금 있다고 캠프에서 연락이 와서 사실대로만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제가 이걸 안 들고 갔다면 이런 문제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거고, 거절 당한 걸 가지고 큰 문제가 난 것처럼 미안하게 폐를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거절당한 게 부끄러워서 돌아와서도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 거절당했다고 하면 주민회에서 제 입장이 뭐가 되느냐”고 답변, 이사회에서 의결된 특별회원 명단이 이후 변경되지는 않았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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