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지역 변경 관련 “지정권자가 자기 땅을 취락지구로 변경 지정” 지적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와 배우자가 대기업이 운영하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원 후보가 살고 있는 제주시 아라동 소재 타운하우스가 지난해 4월 취락지구로 용도지구가 변경되는 특혜를 누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25일 오후 열린 KCTV제주방송‧제주일보‧제주의소리 주최 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이같은 원 후보의 용도지구 변경 특혜 문제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우선 원 후보에게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제주시 아라동에 있는 타운하우스 ‘아라리움’이 맞는지 확인한 뒤 이 곳이 자연녹지지구에서 취락지구로 바뀌면서 원 후보가 엄청난 이익의 수혜자가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그는 “현장조사 공람 때도 빠졌다가 2차 재공람 기간에 원 후보의 집이 들어가서 취락지구로 지정된 이 과정에 대해 해명해달라”면서 “도덕적으로 납득이 안된다. 지정권자가 자기 땅을 자연녹지에서 취락지구로 지정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느냐”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전혀 알고 있지 못하는 일”이라고 답변했지만 문 후보는 “도민들은 도지사가 자기 땅의 용도지역을 변경해 이득을 봤다면 충격을 받을 거다”라면서 “전혀 몰랐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다시 한번 살펴보고 도민들에게 납득할만한 해명을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어 원 후보에게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지,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는지 물은 뒤 대기업이 운영하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는지 물었다.
특히 그는 비오토피아가 국내 0.01%의 상류층만이 누리는 공간이며, 특별회원권을 받으면 최고급 온천 스파와 피트니스, 골프장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원 후보는 배우자까지 이런 혜택을 받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원 후보가 그런 특별회원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부인하자 문 후보는 “2014년 8월에 특별회원에 추대됐고 다음해 갱신까지 됐는데 모르나. 원 후보의 배우자가 수차례 이용했고 할인받으면서 골프도 쳤다”고 사실관계를 따졌다.
그러자 원 후보는 “배우자 부분은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 전혀 모르는 상황을 묻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문 후보는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제 (골프장) 명예회원권과 관련해 후보 사퇴를 얘기했는데 후보를 사퇴하겠느냐”고 몰아붙였다.
특히 그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받으면 인근 P골프장 할인 혜택도 받는다는 점을 들어 “단 원 후보는 ‘배우자도 동일 적용’이라고 특별하게 쓰여 있다”면서 “향토기업인 타미우스 명예회원권과 상위 0.01%가 누리는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 여기 온천 스파와 피트니스, 수영장은 골프장 회원권을 가진 사람들도 출입이 제한되는 곳”이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 후보는 “비오토피아에 골프장이 있느냐”며 “도지사 취임 후에는 골프를 한 번도 치지 않았다”고 자신은 이용한 적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