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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이라면, 감정을 제주어로 말해야만 할 때가 있어"
"제주 사람이라면, 감정을 제주어로 말해야만 할 때가 있어"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05.25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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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전형 시인의 제주어 시집 <굴메> 발간
양전형 시인의 시집 <굴메>의 표지.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기억하고,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많다. 양전형 시인도 그렇다. 

시인은 《게무로사 못살리카》, 《허천바레당푸더진다》에 이어 세 번째 제주어 시집을 발표했다. 시집에는 <굴메> 등을 비롯하여 76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굴메’는 ‘그림자’라는 뜻을 가진 제주어다. 시집의 시는 모두 제주어로 써져 있으며, 하단에 표준어로 해석을 달아놓았다. 

제주어 시를 쓴 것은 작가만의 현실 표현 방법이다. 작가는 "제주어를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주어로 표현해야만 할 때를 경험하게 된다. 제주어 고유의 느낌이 표준어로 풀어쓰거나 해석하면 희석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너를 사랑해"를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고 바꿔 말했을 때, 전달되는 느낌이 다른 것처럼, 시인은 제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시상을 다뤘다. 

시인은 “시간은 가는 게 아니고 / 느량 오기만 하는 거여”(시간은 가는 게 아니고 / 항상 오기만 하는 거지)라고 말한다. 한 사람이 겪은 시간은 이미 모두 그 사람의 속에 들어와 있다. 60대 중반을 맞아 세 번째 제주어 시집을 발간한 양전형 시인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가 제주어로 담은 현실을 시집을 통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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