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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는 그대론데 대한항공만…독점적 지위 이용한 갑질”
“아시아나는 그대론데 대한항공만…독점적 지위 이용한 갑질”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5.2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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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제주발 화물운임 인상 예고에 도내 농업인 강력 반발
21개 농업인단체 참여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29일 집회 예고
“추가되는 비용 고스란히 농민들이 부담해야하는 상황…부당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대한항공이 다음 달부터 제주발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 인상을 예고하자 제주도 농업인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인단체협의회(회장 정선태)에 따르면 오는 29일 오전 제주시에 있는 대한항공 제주지점 앞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에는 도내 21개 농업인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집회 및 기자회견 사유는 대한항공이 예고한 항공화물 운임 인상을 반대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공이 다음 달부터 제주발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 인상을 예고하자 도내 농업인들이 오는 29일 대한항공 제주지점 앞에서 반대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사진 오른쪽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지난해 9월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가진 기자회견 장면. ⓒ 미디어제주
대한항공이 다음 달부터 제주발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 인상을 예고하자 도내 농업인들이 오는 29일 대한항공 제주지점 앞에서 반대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사진 오른쪽은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가 지난해 9월 20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가진 기자회견 장면. ⓒ 미디어제주

대한항공 측은 앞서 이날 도내 7개 국내선 항공화물대리점을 대상으로 기존 항공화물 가격 대비 1kg당 최소 30~40원을 인상한다는 내용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화물 대리점 등의 어려움을 감안해 2014년 이후 국내선 항공화물 운임을 동결했지만 다양한 운임 증가 요인으로 인해 적자폭이 연평균 45억원에 달해 4년만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선태 회장은 이날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적자 때문에 운임을 30~40원 올린다고 하는데, 아시아나 항공은 인상하지 않고 있다. 왜 대한항공만 인상하겠다고 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회장은 “대한항공을 통해 운송되는 제주산 농산물이 연간 4만톤 가량이다. kg으로 따지면 4000만kg인데, kg당 40원을 적용하면 16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라며 “이 비용을 고스란히 우리 농민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 한 해 동안 수송한 제주발 농산물은 3만7000톤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kg당 30원 인상 적용 시 11억1000만원이, 40원을 적용 시에는 14억8000만원이다.

정 회장은 “우리 농민들은 항공운송료가 싼지, 비싼지 모른다. 그저 생산한 농산물이 빨리 소비지로 올라가 팔리기만 바랄 뿐이다”며 “항공사가 정해서 달라는대로 지불하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인상 결정’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이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농민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추가 비용 발생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29일 집회 및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자세히 밝히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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