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3:40 (금)
제주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펼친 목사 5명 선정
제주사람들을 위해 정치를 펼친 목사 5명 선정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5.23 09: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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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관광진흥회 성안연구소, ‘五牧’ 결과 발표
김정·윤시동·김수문·이종윤·이약동 등 5명 선정돼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목사 가운데 본받아야 할 다섯 명의 목사가 선정됐다.

사단법인 제주도관광진흥회(이사장 홍성광) 부설 성안연구소는 ‘시대가 정치인의 덕목을 요구한다-제주 오목(五牧)을 찾아라’는 주제의 행사를 통해 다섯 명의 목사를 뽑았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는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병행했다. 현장투표인 오프라인 행사는 제주목관아에서 5월 6일과 7일 이틀간 관광객과 도민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온라인 행사는 4월 20일부터 5월 10일까지 전국을 단위로 진행됐다.

'제주 오목을 찾아라' 행사장에서 현장 투표를 하고 있는 학생들. 미디어제주
'제주 오목을 찾아라' 행사장에서 현장 투표를 하고 있는 학생들. 미디어제주

제주목관아에서 열린 오프라인 현장투표는 205명이 참가했고, 온라인 조사는 276명이 응했다. 참가 인원은 모두 481명으로 현장투표 참여자는 서울 지역(25.9%)이 가장 많았고, 온라인은 제주 지역(79.3%) 참여 비율이 높게 나왔다.

투표는 286인(일제통감부 설치이후 제주군수 2명 포함)의 제주목사 가운데 성안연구소측이 선정한 10명의 목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이약동 목사(재임기간 : 1470년(성종 1) 10월~1473년(성종 4) 8월), △이종윤 목사(1490년(성종 21) 8월~1494년(성종 25) 12월), △김수문 목사(1555년(명종 10) 3월~1557년(명종 13) 10월), △김정 목사(1735년(영조 11) 4월~1737년(영조 13) 9월), △윤시동 목사(1765년(영조 41) 8월~1766년(영조 42) 6월) 등 5명의 목사가 오목(五牧) 뽑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를 합친 결과 종합 순위는 김정 목사가 1위, 윤시동 목사 2위, 김수문·이종윤·이약동 목사가 3~5위를 차지했다.

한편 성안연구소는 오목의 업적 등을 정리한 자료집을 만들어 전국의 행정기관과 의회 등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참고자료 : 오목이 주는 교훈

오목으로 선정된 이는 김정, 윤시동, 김수문, 이종윤, 이약동 목사 등이다. 시대별로 보면 성종 때가 이약동 목사와 이종윤 목사 등 2인, 명종 때 김수문 목사 1인, 영조 때 김정 목사와 윤시동 목사 등 2인으로 나타났다. 15세기와 16세기에 제주에 왔던 목사와 18세기를 거쳐간 목사들이다.

이들의 특징을 보면 얼마나 백성을 위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게 만든다. 지식을 많이 퍼뜨린 것보다는 진정으로 제주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친 이들이 선정됐다는 점을 알게 된다.

우선 시대순으로 보자.

이약동 목사는 제주목사로 있으면서 청백리에 선정된 이력을 지녔다. 청백리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다. 현재를 사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깨끗함’이지만 과연 이렇게 살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몇이나 될까.

청백리로 선정된 이약동 목사는 자신이 제주목사 직을 내놓고 떠나면서 의복과 마필 등을 모두 놔뒀다. 이유는 있다. 자신의 것이 아니라 모두 제주목관아에서 얻은 것이기에 가지고 갈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약동 목사는 아울러 고통받는 제주도민들을 귀하게 여겼다. 한라산 정상에서 산신제를 올리면서 얼어죽는 사람들이 생겼다. 그래서 묘단을 삼의양봉 아래로 내려오게 만든다. 지금도 한라산신제를 지내는데, 산천단에서 지내는 이유는 이약동 목사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백성들의 고통은 더했을 것이다.

성종 때 제주목사였던 이종윤 목사는 억울한 백성을 구제해주곤 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있잖은가. 지금 사회는 돈이 있으면 벌을 받지 않거나, 벌을 받더라도 최소한이다. 우리나라 재벌을 보면 그렇다. 정치인도 마찬가지이다. 법대로 처벌을 받는 이들은 선량한 시민들이다. 조선시대에도 그랬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종윤 목사는 재임시절 자신이 직접 민간의 소송을 판결, 억울한 백성이 생기지 않게 만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제주도민들은 이종윤 목사가 임기를 채우고 떠나지 말고 더 있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상소는 받아들여졌고, 그는 유임돼 일을 하다가 그만 타계하고 만다. 무려 4년 4개월이나 제주목사 자리를 지켰다.

김수문 목사는 명종 때 제주목사로 내려왔다. 그는 왜적과의 싸움을 통해 제주민들을 지켜냈다. 왜적이 제주를 기습하자 정예병을 뽑아 적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수차례 왜적의 침입을 막아냈다. 제주를 지켜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을 하기도 했다.

김정 목사는 가장 많은 이들이 최고의 목사로 뽑아줬다. 제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수령으로 재직할 때에도 여러 폐단을 뿌리뽑았다. 영조 때 제주목사로 온 그는 학문을 일으켜서 제주도민들의 문화교육을 일으켰다. 삼천서당을 창건해 제주도를 문화가 가득한 섬으로 일군 공로가 있다.

김정 목사는 화북포구의 축항공사를 벌이면서 자신이 직접 돌을 나르며 백성들과 함께했다. 임기를 마친 그는 제주를 떠나기에 앞서 세상과의 이별을 고하는데, 화북의 아낙들이 머리카락으로 운구할 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끈은 김정 목사 가계에 보관돼 있었으나 한국전쟁 와중에 사라져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오목의 마지막인 윤시동 목사는 영조 때 인물이다. 청렴결백한 그는 이약동 목사가 그랬듯이 제주를 떠날 때 자신이 쓰던 물건을 하나도 가지고 가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는 제주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일 때인데, 육지에서 곡식 6천석을 실어와서 백성들을 구제했다고 한다.

이들 다섯 목사의 면면을 보면 모름지기 정치를 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우선은 자신이 최고 책임자라고 해서 거들먹거리지 않고 늘 백성을 위하고, 백성과 함께해왔다는 사실이다. 김정 목사와 이약동 목사의 사례가 그렇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깨끗한 정치인을 요구하고 있다. 이유는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이 깨끗하지 못해서이다. 이약동 목사나 윤시동 목사를 보면 자신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오목 선정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행정을 하는 이들이 꼭 본받아야 할 이야기들이 오목에 담겨 있다. 지금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바로 오목의 행적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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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 좋아요 2018-05-23 15:27:47
참으로 좋고 신선한 행사이네요 ^^
현재 도지사나 도의원 출마자 중에 이런 분이 있을가요
찾아봐야 겠어요~~

박은경 2018-05-23 11:59:57
현대인들이 정말로 본 받아야 할 진정한 목사들입니다..6.13선거시 정치인들이 이 글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