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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림-원희룡 첫 TV토론 불꽃 공방 ‘난타전’
문대림-원희룡 첫 TV토론 불꽃 공방 ‘난타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5.18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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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도의회 의장 때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 문제 없나?”
文, 4.3위원회 폐지 발의‧전두환 세배 등 역사인식 집중 거론
18일 오후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 주최로 생중계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모습.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18일 오후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 주최로 생중계된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모습. /사진=방송화면 갈무리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문대림 예비후보와 원희룡 예비후보가 언론사 주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18일 오후 JIBS제주방송과 제민일보가 공동으로 마련, 생방송으로 중계된 토론회에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 5명 전원이 참석했다.

특히 문 후보와 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각 후보별로 5분‧7분씩 두차례 기회가 주어진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모든 시간을 상대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퍼붓는 데 할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먼저 공세에 나선 쪽은 원 후보였다.

원 후보는 문 후보에게 “혹시 골프장 회원권이나 명예 회원권을 가진 게 있느냐”고 물은 뒤 명예회원권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문 후보가 답변하자 어떤 경위로 받게 됐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운동을 같이 했던 김 모씨로부터 골프장 홍보 차원에서 제안을 받고 받아들였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2010년 또는 2011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의회 의장 당시 아니냐”며 “도의회 의장이 골프장으로부터 명예회원권을 받아 수년 동안 수시로 그린피를 무료로 골프를 쳤다면 이게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어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도의적으로 잘했다고는 못하겠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는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장성철 후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문 후보에게 골프장 명예회원권을 취득한 시점이 도의회 의장을 맡고 있던 때인지 재차 확인한 뒤 문 후보가 “맞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하자 “문 후보는 사퇴하세요. 업체로부터 받은 골프회원권을 사용했다는 건 공직윤리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도 자신의 주도권 토론 순서가 되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그가 원 후보에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 파출소 기물을 파손하고 나이 드신 분을 폭행한 적이 있느냐”고 따져묻자 원 후보는 “공동책임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문 후보가 “기소유예는 죄가 있는데도 봐준 거 아니냐. 특혜 아니냐”고 물은 뒤 원 후보가 “선처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하자 “어른을 폭행하고 파출소 기물을 파손하고도 기소유예를 받았다.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라 인성의 문제다”라고 거듭 공세에 나섰다.

이에 원 후보는 “25년 전 일이다 그 때 술을 마시고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 후 술을 끊은 뒤로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원 후보측에서 문 후보가 건설회사 관련 민원을 무마하기 위한 청탁 전화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는 두 후보가 모두 상대 후보에게 ‘후보 사퇴’를 거론하면서 날선 공방이 벌어졌다.

문 후보가 “허위사실이면 책임을 지겠느냐”고 따져묻자 곧바로 원 후보는 “증언이 나오면 책임을 질 거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다시 문 후보가 “(허위사실이라면) 후보 사퇴하겠느냐”고 거듭 추궁하자 원 후보는 “내가 한 발언이 아니다”라는 말로 즉답을 피해 갔다.

주도권 토론이 끝난 후 이어진 반론 순서에서도 동홍동 공사장 소음에 대한 민원 청탁전화 관련 공방이 이어졌다.

원 후보가 “증언이 나오고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문 후보는 “그게 조작된 증언이라면 사퇴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원 후보가 “왜 대변인 성명에 대해 저한테 이러는 거냐. 저는 그걸 파악하고 있다는 거지 직접 확인하거나 발언한 게 아니다”라며 “증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느냐”고 거듭 따져물은 끝에 문 후보로부터 ‘그렇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당시 문제가 있었던 땅이 원 도정에서 공보관을 맡았던 강 모씨 일가 땅이라는 점을 들어 “원 후보가 도정을 운영할 때 인허가가 진행됐고 공보관이 직접 개입된 땅”이라면서 “제보자가 있다거 하는데 이게 조작이고 음모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가 “왜 저한테 묻느냐. 제가 조작했느냐.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져야 한다”고 대답하자 문 후보는 “그 땅이 원 지사의 최측근 중 한 명이 관련돼 있는데 그 식구들이 권력이 없어서 저한테 부탁을 했겠느냐”면서 자신이 민원 청탁 전화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다시 원 후보에게 한나라당 국회의원 때 4.3위원회 폐지 법안을 공동발의한 부분을 문제삼고 나섰고, 원 후보는 “그 때 한나라당 전원이 도장을 찍었다. 그래서 4년 전에 사과했고 지금도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 후보는 “역사 인식의 문제다. 광주나 마산, 부산 이런 데서 이런 법안을 발의했다면 발붙이기 힘들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또 문 후보는 “오늘이 5.18 38주년이다. 전두환 대통령이 광주를 피로 물들인 주역이라는 걸 인정하느냐”고 물은 뒤 인정한다고 원 후보가 답하자 전 전 대통령에게 세배를 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당시 전두환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 모두를 찾아가 세배했고 김대중, 김영삼 대통령과는 차를 마시면서 장시간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곧바로 “어떠한 역사적 과오가 있더라도 세배를 다녀야 한다는 거냐”고 다시 한번 원 후보의 역사인식의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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