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련된 제주도지사 후보들의 첫 방송 토론회에 바른미래당 장성철 예비후보가 불참을 선언했다.
장성철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방송토론이 준비되지 않은 특정 후보를 위한 토론회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 의사를 밝혔다.
후보자 합동 방송토론의 의제 설정권을 후보자들에게 돌려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KCTV제주방송국에서 도지사 후보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설명회에서 전달받은 방송 진행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이번 토론회는 정책 비전 및 도정 수행능력 등이 준비되지 않아 방송 토론에 불리한 특정 후보를 배려하는 듯한 자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최근 대부분의 후보자 합동 방송토론에서 사용하는 5분 주도권 자유 토론이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소주제별 질의‧답변 의제를 접하면서 도지사 선거가 현 도정의 주요 정책에 대한 찬반을 묻고 평가만 해야 하는 자리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면서 “대부분 질문 내용이 후보들에게 사전에 배부됐고 결과적으로 후보들은 사전에 학습해서 답변할 수 있는 형식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는 “이렇게 되면 도지사 후보들의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아 후보에 대한 변별력이 드러나기 어렵다”면서 “결과적으로 도민들의 알 권리를 막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무엇을 물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시대적 추세에 맞게 후보들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방송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주최 측에 토론 형식과 방법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심사숙고 끝에 후보 합동 토론회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후보의 불참으로 15일 열리는 KCTV제주방송·제주일보·제주의소리 주최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자유한국당 김방훈, 녹색당 김은영, 무소속 원희룡 등 4명의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