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련 남지 않도록 주위에 최선을”
“5월, 미련 남지 않도록 주위에 최선을”
  • 문영찬
  • 승인 2018.05.08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28>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항상 ‘전화 드려야지’ 생각하고 있으면 어머니가 먼저 문자를 보내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부랴부랴 안부 전화를 드렸다. 매번 내가 먼저 전화드린다고 약속하고선 지키지 못하니 어머니가 막내아들의 안부를 먼저 묻는다.

너무 죄송스럽기만 하다. 어버이날인데 안부전화밖에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할 뿐이다. 철없는 나는 언제쯤 철이 들른지.

어버이날 아들, 딸에게 선물을 받았다. 재수하고 있는 아들은 스스로 공부해 보겠다며 학원등록도 거부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그 돈으로 독서실 비용도 대고 용돈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본인 용돈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사촌 동생 용돈까지 줘가며 모으고 모았을 것이다. 그 돈으로 엄마 아빠 신을 사서 손편지와 함께 선물을 했다.

딸은 꽃다발을 준비했다. 마냥 어리게만 봤는데 이젠 제법이다. 아빠보다 훨씬 훌륭하게 자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내 아들 딸로 태어나는 건 아이들의 선택이 아니었다. 내 선택으로 아이들을 태어나게 해 놓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기만 하다. 좀 더 부잣집 아들 딸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아이키도라는 무술을 수련하고 있다. 그 무술을 수련하기 전 여러 가지 무술을 배웠다.

태권도, 우슈, 국내 합기도 등.

순전히 내가 선택해서 체육관에 등록을 했다. 그곳에서 여러 관장 및 사범을 만나 훈련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관장 및 사범의 호칭은 자연스레 형님으로 변했다. 다른 선배들도 그랬다. 어려서 만난 ‘관장님’과 ‘사범님’이라던 호칭들이 시간이 지나면 다 ‘형님’으로 변했다. 원래 그러는 줄 알았다.

아이키도를 만나고 선생을 만나면서 내가 잘못알고,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윤 선생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으로서, 제자로서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아니 현재도 배우고 있다.

선생께선 당신의 선생을 소개해 주며 당신께서 선생을 대하는 모습을 직접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시간이 지나면 다 형님처럼 대했던 다른 선배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나는 이제까지 내가 선택한 무술의 선생을 기만하고 업신여기는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아니 그 사실도 몰랐다. 무지였다. 내가 선택한 선생이었고 사범이었음에도 나는 그들의 위치를 깎아내리고 있었다.

최근 윤 선생님의 글 ‘선택했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aikidonews.co.kr/archives/4903)를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인가. 내 아이들을 선택한 것도 ‘나’이고 지금의 현재를 만든 것도 ‘나’이다. 앞으로 미래의 내 모습을 선택하는 것도 ‘나’일 것이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면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라는 물음이 있었다. ‘어차피 후회 할 것이라면 나는 하겠다’라고 하겠다. 그래야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수 있을 테니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어렸을 적엔 쉬는 날이 많아 마냥 좋았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한 달이 되어가고 있다. 미련이 더 남지 않도록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리고 전화라도 더 자주 해야겠다.

 

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문영찬 칼럼니스트

(사)대한합기도회 제주도지부장
제주오승도장 도장장
아이키도 국제 4단
고류 검술 교사 면허 소지 (천진정전 향취신도류_텐신쇼덴 가토리신토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