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 면적 1311㎡ 차이‧공유재산심의 때보다 15억 더 줘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시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도남동 공영주차장 사업 부지 매입이 실제 내용과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시는 앞서 지난달 30일 도남동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을 발표하면서 면적은 4649.5㎡이고 매입 금액은 1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3일 <미디어제주>가 지난 2월 열린 제주도 공유재산심의회 자료를 확인한 결과 도남동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이 결정된 면적은 3338㎡로, 도남동 87-8번지 1필지다.
심의에서 승인된 금액은 토지분 80억원과 건물 5억원 등 총 85억원이다.
그러나 제주시가 도남동 87-8번지 1필지를 매입하며 지불한 금액은 100억원으로 파악됐다.
결국 아직 사지도 않은 1311.5㎡까지 매입한 것처럼 표기하고 매입 금액도 실제와 다른 셈이다.
제주시는 보도자료 작성 시 면적이 4649.5㎡로 표기된 것은 담당 직원의 실수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담당 과장이 검토할 때까지만 해도 면적 표기가 없었는데 최종 배포 시 기재됐다는 것이다.
도남동 87-7‧9‧11번지 50억원 투입해 별도 매입 계획 추진
심의 등 통과하면 부지 매입만 150억…1평당 1064만원 꼴
제주시는 매입하지 않은 1311.5㎡(도남동 87-7‧9‧11번지)에 대해서도 별도의 매입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지만 해당 토지가 이번에 매입한 곳과 연접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달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남동 87-8번지 3338㎡의 값이 100억원인 점을 감안해 계산 시 1311.5㎡ 매입 비용은 39억여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제주시는 50억원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현재 도남동 공영주차장 추가 부지(1311.5㎡) 매입 계획을 심의 등에 올려 놓은 상태다.
제주도 투‧융자심의, 공유재산심의, 제주도의회 동의 등을 거쳐 확정 시 도남동 공영주차장 부지 매입에만 들어가는 지방비는 150억원에 이르게 된다. 1평(3.3㎡) 당 1064만여원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감정평가사에게 정식 의뢰한 감정가가 아니라 대략적인 ‘가감정’(탁상감정)이며 심의를 거치다보면 시일이 걸릴 수 있어 1년 혹은 2년 뒤 오를 수 있는 지가를 반영하다보니 금액이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지 매입비가 많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으나 다른 데를 찾으려고 했지만 잘 안 됐고 도남동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인화동 주차빌딩 사업을 할 때도 땅 값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도남동 공영주차장 사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