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속보>제주 중국인 피살 사건 ‘공범 더 있었다’
<속보>제주 중국인 피살 사건 ‘공범 더 있었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8.05.0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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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부경찰서 범행 주도‧공모 불법체류 중국인 5명 구속 2일 송치
제주서 불법 체류하며 취업 알선 과정서 발생한 금전적 문제가 원인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22일 제주시 연동 A노래주점에서 발생한 중국인 피살사건(미디어제주 4월 23일 ‘신제주 노래주점서 불법체류 중국인 피살, 용의자 검거’ 보도)에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제주에 불법체류하며 취업알선 과정에서 발생한 금전적 문제로 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서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서부경찰서. ⓒ 미디어제주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22일 제주시 연동 소재 A노래주점에서 중국인 찌모(42)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중국인 짱모(27)씨 등 총 5명을 붙잡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이 사건 초기 밝힌 피의자 2명에서 3명이 늘었다.

사건 현장에 같이 있던 짱씨와 푸모(28)씨, 짱씨에게 범행을 지시한 류모(29)씨 등 3명은 살인 혐의고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취모(38)씨와 예모(28)씨는 상해치사 혐의다.

이들은 모두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한 뒤 정해진 기한(30일) 내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피해자인 찌씨는 제주에서 불법 체류하며 중국인 취업 알선하는 사장 역할을 했고 류씨는 중간 역할을, 짱씨와 취씨는 모집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씨와 예씨는 취씨와 알고 지내는 관계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인 취업 알선 시 3개월 근무를 보장하며 담보금 형태의 알선료 60만원을 받는데 취업자가 보장된 근무 기간을 채우지 않고 그만 둘 경우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금액을 두고 갈등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장이 50%, 중간 역할이 30%, 모집책이 20%를 나눠 가진 만큼 돌려줘야 하는 금액의 지분도 나눠야 하는데 피해자인 찌씨가 돈을 내놓지 않아 불만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22일 오후 제주시 연동 소재 모 노래주점에서 발생한 중국인 살인사건 피의자 장모(30, 붉은 원 안)씨가 범행 후 도주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지난달 22일 오후 제주시 연동 소재 모 노래주점에서 발생한 중국인 살인사건 피의자 짱모(27, 붉은 원 안)씨가 범행 후 도주하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류씨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짱씨에게 “오늘 A노래주점에서 찌씨를 만나기로 했으나 손을 봐주라”며 흉기를 건넸고 짱씨는 취씨, 푸씨, 예씨 등과 만나 “다 같이 손보고 오자”고 모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인근 CCTV 화면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 다음날인 23일 오전 6시 45분께 제주국제공항에서 류씨를 붙잡았고 짱씨는 같은날 오전 7시 33분께 제주시 중앙로에서 긴급 체포했다.

취씨도 이날 오후 8시 36분께 제주공항 출국심사장에서 체포됐고 푸씨와 예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에 자수하러 갔다가 현지에서 수사 중인 형사들에 의해 붙잡혔다.

푸씨와 예씨는 ‘자수’, ‘신제주 사건’이라고 한글로 적은 종이를 가지고 중문파출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윤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이 1일 본서 회의실에서 지난달 22일 제주시 연동에서 발생한 중국인 피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성윤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이 1일 본서 회의실에서 지난달 22일 제주시 연동에서 발생한 중국인 피살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흉기에서 짱씨의 유전자를 확인하고 피의자가 신었던 신발 문형과 현장에서 채취한 신발 문형의 동일함, 피의자 주거지에서 혈흔이 묻은 신발 및 의류, 서귀포시 야산에 유기한 혈흔이 묻은 피의자 의류 등의 증거를 확보하고 이들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이들 5명을 2일 제주지방검찰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강성윤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이와 관련 “이들이 다른 일을 하면서 아르바이트 형태로 취업 알선을 한 것으로, 조직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피의자들은 ‘한 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이다 보니 불만이 쌓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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