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기고 5월 가정의 달, 안전을 선물하세요
기고 5월 가정의 달, 안전을 선물하세요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4.30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강정호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 지방소방장
강정호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 지방소방장
강정호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 지방소방장

5월은 유독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부부의 날’까지. 그래서 5월을 특별히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이름에 걸맞게, 5월이 되면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연락해 안녕을 확인하고, 서로의 건강을 축원해주곤 한다. 백 번 기도하는 것보다 한 번의 실천이 나은 법. 올해 5월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초기단계에 불을 끌 수 있는 기구를 말하며,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연기를 감지해 경고음을 내어 화재 발생을 알려주는 작은 장치이다. 전기배선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10년 수명의 건전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며 그 효과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 소화기는 세대별 또는 층별로 1대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의 경우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공간마다 하나씩 설치하면 된다.

최근 3년간 화재로 인해 사망한 사람 100명 중 60명이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라고 한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화재로 인한 위험도가 훨씬 높은데, 이는 단독주택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자동화재탐지설비나 스프링클러가 없어 화재의 초기 진압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심야 시간대에는 화재 발생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미처 피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독주택의 경우에도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한다면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우리보다 먼저 의무화되었는데, 미국의 경우 1977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의무화한 이후로 주택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60%나 감소되었다고 한다. 영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각각 사망자가54 %, 17.5% 감소해 주택용 소방 시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온라인 매장 또는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1~2만원의 비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각 지역 소방서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므로 전화 상담을 통해 구매, 설치 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독거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주민들에게는 무료로 지급 및 설치까지 지원하고 있다.

화재는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어 인명과 재산피해를 발생시킨다.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면 화재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화재는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가정의 달 5월, 소중한 사람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서로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