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의 마음을 정말 얻으려 하네요”
“제주항공이 제주도민의 마음을 정말 얻으려 하네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4.2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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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항공의 제주4.3 유족 항공요금 할인을 보며
​​​​​​​올 한해 1회성 아닌 영속 사업…제주항공아카데미 등도 추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교회용어사전을 들여다봤더니 “참되고 애틋한 정이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나온다. 허투루 말하거나 거짓이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진정성이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려면 어느 순간에만 ‘참되고 애틋한 마음’을 보여서는 안된다. 일회성이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영속적이어야 진정성은 담보된다.

제주항공이 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국내선 항공운임을 할인해준다는 소식을 어제(26일) 접했다. 생존 희생자는 항공운임의 절반을 할인받는다. 유족에겐 30%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제주도에 등록된 생존희생자와 유족은 6만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제주도민 10명 가운데 1명은 30%에서 많게는 50%를 할인받는 셈이다. 현재 도입돼서 적용되고 있는 제주도민 항공운임 할인 비율 10%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요즘 모바일이 대세여서 스마트폰으로 싼값의 항공권을 확보하는 젊은층이 많다. 그들이 봤을 때는 “글쎄?”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손놀림이 빠르면 아주 싼값의 항공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겐 최대 50%의 할인은 상상하지 못할 규모임은 분명하다. 제주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은 나이가 있는 분들이기에 적잖은 혜택이 된다. 그것도 일회성이 아닌, 영속적이란다. 박수를 받을 일이다.

제주항공의 이석주 대표이사는 지난해 제주도청 기자실을 찾아 “제주와의 관계 개선과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제주4.3의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항공운임을 최대 50% 할인해주는 게 그런 발언의 하나로 보인다. 그것도 올해만 ‘반짝’ 그치는 게 아니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진정성이란 일회성이 아닌, 영속성을 담보로 할 때야 믿음을 얻게 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제주항공은 ‘제주’라는 이름만 달고 있었다. 지난 2005년 제주도가 출자를 해서 탄생한 제주항공이지만, 제주도가 보유한 주식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름뿐인 제주항공이라고 하지 않던가.

제주항공의 모그룹은 애경이다. 애경의 창업주는 제주 출신이다. 제주항공이 ‘제주’라는 타이틀을 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제주4.3의 아픔을 겪은 유족의 아들이기에 항공요금 할인 발표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들여다봤다. 제주항공은 제주에서 대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객실 승무원들의 봉사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10년 넘게 한 보육원을 찾아 영어교육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 애들은 대학생이 됐다고 한다. 한 번은 취재를 하고 싶어 연락을 취했더니 승무원들이 극구 사양한 일도 있다. 교육여행 지원사업도 2015년부터 해오고 있다고 한다.

영어교육 자원봉사와 교육여행 지원사업 등은 영속적인 사업인 건 분명하다. 올해는 제주대학교에 제주항공아카데미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것도 영속적 사업이란다. 여기에 덧붙여 4.3 유족을 대상으로 한 항공요금 할인 혜택도 영속적 사업이다. 다시 한 번 박수를 쳐주겠다. 4.3유족의 아들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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