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故 맥그린치 신부, 서울평화상 후보로 추천 … 수상은?
故 맥그린치 신부, 서울평화상 후보로 추천 … 수상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04.2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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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추천 접수마감 20여일만에 선종 … 안타까움 더해져
재단측 “정관상 사망자는 수상자 될 수 없다” 공식 답변
故 맥그린치 신부의 빈소가 마련된 한림성당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림성당은 고인이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했던 곳이다. ⓒ 미디어제주
故 맥그린치 신부의 빈소가 마련된 한림성당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림성당은 고인이 초대 주임신부로 부임했던 곳이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60년 동안 제주에서 사제로서의 삶을 온전히 ‘목자(牧者)’로서 제주도민들을 위한 봉사에 쏟아부은 故 P. J.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님을 기리는 각계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생전의 맥그린치 신부가 2018 서울평화상 수상자 후보로 추천된 사실이 확인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평화상의 경우 후보 추천 자격에 ‘현재 생존하고 있는 인물, 단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정관상 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아쉽게도 맥그린치 신부는 수상 자격이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평화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권이혁)에 따르면 후보 추천 자격은 수년간 △전세계적으로 또는 지역적으로 평화 유지와 평화 회복에 공헌했거나 공헌하고 있는 중요한 활동 △국가간 및 국민들간의 상호이해와 화합에 현저하게 공헌했거나 공헌하고 있는 활동 △인류의 복지 향상에 크게 공헌했거나 공헌하고 있는 활동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는 물론 여성, 환경, 문화, 체육, 과학기술 등의 증진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적극적인 평화 구축에 크게 공헌했거나 공헌하고 있는 활동 등 분야에서 현저한 공적을 쌓아오면서 국제적으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어야 한다.

맥그린치 신부는 그동안 제주 지역사회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국내외로부터 모두 공적 사항에 대한 자격요건은 충분하다. 하지만 맥그린치 신부의 경우 지난 3월 31일자로 서울평화상 후보 추천접수가 마감되기 전 후보로 추천됐지만, 심사가 시작되기 전에 숨졌기 때문에 수상 자격이 없다는 게 재단의 입장이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사무처 관계자는 26일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정관에 ‘사망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면서 “이번 사례의 경우 심사가 시작되기 전에 후보로 추천된 당사자가 숨졌기 때문에 후보 추천은 없었던 것이 된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평화상 심사 일정이 5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평화상은 지난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1990년 처음 제정된 상으로, 지금까지 격년제로 모두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해냈다.

수상자의 면면을 보면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제1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조지 프랫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1992년), 국경없는 의사회(회장 필립 비베르송, 1996년),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1998년), 오가타 사다코 UN 난민고등판무관(2000년), 옥스팜(회장 바바라 스토킹, 2002년),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2004년), 그라민 은행 설립자인 빈곤퇴치 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2006년), 수잔 솔티 디펜스포럼재단 대표(2008년), 엘 시스테마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2010년), 반기문 UN 사무총장(2012년), 앙헬 메르켈 독일 총리(2014년), 드니 므퀘게 판지병원 원장(2016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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