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캠프 캐치프레이즈처럼 ‘제대로’ 도민들이 알 수 있어야” 강조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도지사로서 직무가 정지된 원희룡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고삐를 쥐기 시작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는 25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에 마련된 자신의 선거사무소인 ‘원캠프’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앞으로 선거운동은 제주도민들의 민생과 제주의 미래를 위한 정책 대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겠지만 선결과제가 있다”면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기된 의혹과 도덕성에 대해 제대로 밝혀 도민들이 제대로 알고 매듭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정책 대결로 넘어갈 수 있다”고 거듭 정책 대결에 앞서 검증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선 때 답변을 회피학 도민들의 알 권리를 네거티브라고 회피하면서 본선에 올라왔지만 본선에서도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원 후보는 “그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처럼 ‘제대로’ 도민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기가 한 행동과 자기 자신만이 아는 문제, 즉 자신의 문제도 제댈 답변하고 도민들에게 책임을지지 못하면서 어떻게 문제가 산적한 제주도를 제대로 이끌겠다는 거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그는 언론과 시민단체 등 도민사회에서 후보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도덕성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팩트체크 검증단을 구성,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후보 중 하나인 저도 제대로 검증받겠다”면서 “정책 공약은 27일 역사적인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온 나라가 여기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후에 정책공약을 수시로 브리핑하거나 관련 현장에서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책임있는 정책들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진 질의 답변 순서에서도 그는 상대 후보가 공개토론회를 거부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거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적폐 청선은 네거티브가 아니라고 했던 점, 그리고 ‘가짜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촛불혁명의 구호였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없는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해 흠집을 내는 게 아니다. 도민들이 알아야 할 것, 도지사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대답해야 하는 최소한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개토론회 제안에) 응하지 않는 상황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밝혀야 하는 의혹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다른 사람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제가 이렇다 저렇다 하긴 그렇지만, 제기된 의혹들 중에 답변이 된 것이 제가 보기에는 거의 없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도민들이 알고 싶어하고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 답변된 게 있느냐. 새로운 사실이나 폭로가 아니”라면서 송악산 인근 땅 투기 의혹의 사례를 들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왜 샀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그게 투기가 아니라면 왜 투기가 아닌지, 투기라면 땅 투기를 하는 사람들이 제주도지사를 해도 되는지 다른 사람이 증거를 댈 게 아니라 본인의 행동과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것”이라며 “팩트체크와 사실 검증은 진실을 밝히고 사회의 부정부패와 불의를 고발할 언론과 사회단체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안에 따라 제가 묻고 싶은 것은 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의 기본 철학과 가치관, 살아온 인생에 비춰 이게 과연 촛불 혁명과 적폐 청산, 청정한 제주도를 지키고 제주도민의 주도성을 지켜나가는 데 합당한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는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답변하지 않으면서 어떤 소통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에 대해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그는 “저와 관련된 문제나 저만이 답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회피하지 않고 말했고 비난하면 비난을 받고 질책하면 질책을 받고 고칠 건 고치는 그런 정직함과 용기가 있다”며 “도민에 대한 책임감을 갖추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그는 전날 문 후보측이 논평을 통해 4년 전 원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 당시 우근민 전 지사를 ‘평생 후견인으로 모시고 싶다’고 말했던 일을 지적한 데 대해 “전직 지사들의 장단점을 물어보는 질문이었고 각자의 장점을 얘기하면서도 잘 모시겠다고 한 거였다. 한 분만 모시겠다고 한 게 아니라 역대 지사를 다 모시겠다고 한 거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존경받는 원로로 대접을 받으려면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을 바꾼 게 아니라 이 자리에서 일일이 얘기하지 않겠지만 최근 몇 달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여러분도 아시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존경받는 원로로서 금도를 지켜주시고 도민과 후배들이 존경받을 수 있게 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사법처리를 받게 된 현광식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걱정하고 지탄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고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피하거나 가릴 수는 없다. 관리 책임이 온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는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법적, 정치적, 도덕적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검찰에서 과연 어디까지가 위법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에 대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져야 하는지 판단할 것이고 최종적인 판단은 법원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사 진행내용과 관계 없이 ‘원희룡이 한 방에 훅 간다’는 얘기를 6개월 넘게 달고 살았다”며 “비서실장은 도민과의 가교이자 섬기는 역할이기 때문에 주변 관리의 모범이 돼야 한다. 염려를 끼친 도덕적 관리의 책임은 회피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원캠프’의 대변인으로는 강전애 변호사와 기자 출신 고경호 전 뉴스1제주 취재본부장이 맡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