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3일 눈을 감은 고(故) 맥그린치 신부는 사제로서의 삶을 온전히 제주에 쏟아낸 참 목자였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님께서 23일 오후 6시27분께 제주 성이시돌 복지의원에서 노환으로 선종하셨다고 공식 발표했다.

故 맥그린치 신부는 1928년 아일랜드 레터켄에서 태어났다. 1928년 성골롬반 외방선교회 소속 사제로 서품을 받은 후 1953년 한국으로 파견돼 광주 순천 본당에 있다가 제주 한림 본당으로 옮긴 후 줄곧 제주에서 사목 생활을 해왔다.

한림 본당과 금악 본당 주임신부를 지낸 그는 65년이라는 세월 동안 제주의 지역 개발, 특히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과 교육, 복지를 위해 헌신했다.

제주교구는 故 맥그린치 신부에 대해 “교회의 담장을 넘어 제주의 모든 이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의 모범을 보여주셨다”고 경의를 표했다.

돼지 한 마리로 시작한 그는 성이시돌 목장과 한때 전국 최고의 명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한림 수직을 설립한 것을 비롯해 한림 신협, 한림 성이시돌 병원, 성이시돌 양로원과 요양원, 유치원과 어린이집, 성이시돌 젊음의 집(청소년 수련원), 성이시돌 복지의원(호스피스) 등 다양한 사회 공헌사업에 이바지했다.

고인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한국과 아일랜드 양국 정부로부터 각각 국민훈장 모란장과 대통령상(봉사 부문)을 받았다.

빈소는 한림성당에 마련됐다. 입관 예식이 27일 오전 7시에 진행된 후 장례미사는 오전 10시부터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엄수된다.

고인은 평생 자신이 피땀을 쏟아온 이시돌 글라라 수녀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故 맥그린치(Patrick James McGlinchey, 한국명: 임피제) 신부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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