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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식 시인, ‘시와 편견’으로 신인상 수상
양창식 시인, ‘시와 편견’으로 신인상 수상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8.04.23 08: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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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식 시인
양창식 시인

양창식 시인이 ‘시와편견’ 2018 봄호에서 ‘고독한 성자’외 2편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아 재 등단했다.

유안진 심사위원장은 “⌜고독한 성자⌟와  ⌜그 여름날의 천지연⌟그리고 ⌜아무르⌟3편을 감동 깊게 읽었다.”며 “⌜고독한 성자⌟를 읽는 동안 반 고흐를 읽는다고 착각할 정도였으니.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도 그러했을까? 시와 그림은 글자와 색채라는 차이뿐. 시는 문자로 그린 그림이고 그림은 색채로 쓴 시가 아닌가. 따라서 위 3편은 참신하면서도 생소하거나 난삽하지 않은 시상과 구성 기교 등등 모두가 좋게 읽혔다.”며 ‘길고 깊은 내공이 빚어낸 우수 한 작품’이라고 높게 평했다.

 

양창식 시인은 ‘못다 한 문학의 길을 다시 시작하며’라는 제목에서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에 있으랴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여린 영혼의 소유자일 것이다.”며 “나에게도 영혼의 생채기가 있다. 가지 않은 길 때문일 것이다. 또래 애들이 만화책을 보는 중학교 시절부터 나는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다.”며 “이미 해는 서산을 향하고 있었지만 더 늦기 전에 문학이라는 숲에 되돌아가 번듯하게 내 시 나무를 한 그루 심고 실었다. 시적 서정을 통해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었다.”며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편 양창식 시인은 제주시 한림읍 태생으로 제주국제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 총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2009년‘정신과 표현’에서 시 부문 신인상 받고 등단, 2018년 ‘시와 편견’에서 신인문학상으로 재 등단(유안진 시인 추천), 제주문인협회 시분과 회원.  탐라문학회 회원으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고독한 성자’


<양창식>
       
환청이 끓는 왼쪽 귀를 자르고
싸맨 흰 붕대
핏빛으로 색을 바꾼다
캔버스는 그의 격정을 조롱하듯 장송곡을 내보낸다
여백이 머뭇거린다
바람이 사이프러스 숲의 왼쪽 길을 따라
여백을 푸르게 채워 가는데
밀 내음은 누렇게 익어간다
밀밭 위에 점점이 흩뿌려진
까마귀 발자국
바람의 방향을 따라 편집된다
웃게도 울게도 했던
광증
줄지어 캔버스 속으로 들어가 오른쪽 귀마저 잘라버리라고 응석부리듯
비음을 섞는다
면도칼이 모른척 지나간다
술에 찌든 캔버스
환청 없는 날을 두려워하는지 꽃피는 아몬드 한그루 들인다
불안이 붓끝에서 스멀거린다
동생의 결혼 소식
캔버스 안을 헤엄쳐 다니다가
이별처럼 가슴을 저민다

양창식 시인의 시 ‘고독한 성자’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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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우 2018-10-10 16:49:58
역시 총장님!! 멋지십니다. ^^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