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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3300만 번째,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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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제주
  • 승인 2018.04.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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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호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장
정세호 관장.
정세호 관장.

맺힌 한과 아픈 기억으로 가슴 먹먹한 4·3 70주년을 기리고 추모하는 2018년 제주의 봄은 더욱 큰 의미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제주도민은 지난 4월 3일,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자리에서 4·3의 완전한 해결과 함께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사 마무리 인사를 들으면서 화해와 상생, 인권과 평화 수호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읽고 예감하며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4·3유족과 도민들에게 전에 없이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바야흐로 제주 섬에 봄이 절정이다. 왕벚꽃축제로 시작한 봄의 향연은 예기치 않은 4월 한파, 꽃샘추위를 겪기도 했으나 유채꽃축제, 가파도 청보리축제, 청정 고사리축제 등이 이어 열리면서 무르익고 있다. 한라산 진달래와 철쭉은 4월을 넘어 5월, 6월까지 고운 빛깔과 자태를 뽐내며 탐방객을 반긴다. 천혜의 제주 자연환경과 함께 제주 선인들이 빚어 온 고유의 전통문화 유산은 이를 찾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그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올해로 개관 34주년을 맞는 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지난 1973년 제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의하여 신산공원 일대를 개발할 때 삼성혈과 함께 역사문화관광지구로 지정되면서 탄생한 문화관광시설이다. 소프트웨어는 1974년에 이뤄진 제주도 문화유적 및 민속 종합조사 시행 후 나온 보고서이다. 1978년 9월 30일 박물관 설계 승인, 12월 18일 착공, 1980년 11월 28일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설치조례 제정 공포, 1984년 5월 24일 우리나라 공립박물관으로는 3번째로 역사적인 개관을 보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주도의 원형질을 보고 느끼려면 제주속의 작은 제주인 민속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그동안 도민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 등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다. 코흘리개 어린이부터 100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연령대 구분 없는 관람객층은 우리 박물관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는 셈이다.

이제 곧 박물관 누적 방문객 수가 우리나라 공립박물관 처음으로 3300만 명을 기록하게 되며, 5월 초순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예정으로 그 주인공이 어떤 분일지 자못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우리 모두 ‘제주다음의 가치를 키우는 박물관문화 조성’을 위하여 다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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