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예비후보의 자신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왔나”
“김광수 예비후보의 자신감은 대체 어디에서 나왔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4.1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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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연합고사 부활 강조한 기자회견을 바라보며

“중3 마지막 학기 기말고사로 대체하면 된다” 충격발언
​​​​​​​교육을 ‘백년대계’ 아닌 1회성으로 보는 것 아닌지 우려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교육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백년지대계’가 아닐까 싶다. 눈앞에 보이는 정책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교육정책을 하라는 말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한다. 교육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제(13일) 제주도교육감에 도전하는 김광수 예비후보가 폭탄(?) 발언을 했다. 고입 선발시험인 연합고사를 없애겠다는 발언이다. 과연 그다운 폭탄 발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연합고사 선발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도교육청만의 의지는 아니다. 교육부도 같은 생각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6년 4월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 시도에서 치러지는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종용했다. 당시 자료를 보면 시험을 치르는 곳은 경북·충남·울산·전북·제주 등 5곳으로 나와 있다. 제주도는 폐지하기로 했고, 나머지도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연합고사 형태의 시험을 치르지 않게 된다. 따라서 고입 선발시험은 대한민국이라는 땅에서 완전 사라진다.

교육부가 지난 2014년 4월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내놓은 보도자료이다. 그러나 김광수 예비후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려 한다. 미디어제주
교육부가 지난 2014년 4월 고입 선발고사 폐지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내놓은 보도자료이다. 그러나 김광수 예비후보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려 한다. ⓒ미디어제주

그런데 김광수 예비후보는 그와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6.13 지방선거에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곧바로 현재 중학교 3학년 아이들에게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는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던졌다. 어제 발언한 이야기를 옮겨보자.

“하나의 안이 있다. 연합고사 성적을 중3 마지막 기말고사 성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생각할 수 있다. 내신 50%를 반영해서 만약 연합고사를 치르면, 6월말부터 준비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어서 발표하게 된 것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은 연합고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내신에 대비해왔다. 그런데 김광수 예비후보의 발언은 자신이 교육감이 되면 현재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시험을 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보다 더 즉흥적일 수 있을까. 교육 정책을 하나 만들려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 고민의 결과가 도출되는데 오랜 세월이 걸린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정책도 욕을 먹는다. 그런데 자신이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곧바로 연합고사를 부활하겠다니. 그것도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시험 한 번으로 모든 걸 끝내겠다고 하니 이해가 될 수 없다.

교육은 도박이 아니다. 시험 한번으로 인생 역전을 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멀리 내다보는 교육자라면 그런 정책은 절대 내놓지 않고, 내놓아서도 안된다.

교육은 모든 수혜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고입 선발고사 폐지에 따른 양면성은 존재한다.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몰리는 학교인 경우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신 100%라는 정책 덕분에 부활한 학교도 있다. 기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중학교도 살아났다. 먼 곳에 학생을 보내던 학부모들이 가까운 중학교로 자식들을 보내고 있다. 매번 미달이었던 학교에 변화가 생겼다. 고입 선발고사 폐지 덕분이다.

김광수 예비후보의 ‘6월말부터 준비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는 자신감. 그건 자신감이 아니라, 교육은 멋대로 휘둘러도 된다는 망발이다. 정말 교육감이 되고 나서 그렇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당장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난다.

교육은 해마다 바뀌는 1회성 정책이 될 수 없다.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이유를 꼭 말해야 하나. 선거 공약도 증흑적이어서는 안된다. 불가능한 걸 공약으로 내세워서도 안된다. 어제 발언은 김광수 예비후보의 개인적인 생각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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